"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해 달라"…윤 측 주장에도 흔들림 없던 특전대대장
[앵커]
그날 재판에는 계엄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군인들이 나와서 윤 전 대통령이 검사 시절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줬습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거부했던 김형기 특전사 대대장은 흔들림 없이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했다"며 "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과 김형기 특전사 대대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해 왔습니다.
[조성현/수방사 1경비단장 (지난 2월 13일 / 탄핵심판) : 제가 거짓말을 해도 제 부하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체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형기/특전사 1특전대대장 (지난 2월 21일 / 국회) : 담을 넘어가라. 그다음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증인으로 나와서도 흔들리지 않고 같은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나아가 '질서 유지' 차원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김 대대장은 "질서유지는 우리 군의 임무가 아니"라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발언권을 얻어 윤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23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성해 왔다"며 "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해 달라"고 말한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사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며 윗선의 부당한 압력을 폭로할 때 했던 말을 따온 겁니다.
[윤석열/당시 여주지청장 (2013년 10월)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 말을 되돌려 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탄핵 심판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발언까지 꼬집었습니다.
김 대대장은 "지난 12월 3일에 받은 임무는 제가 어떻게 하겠느냐"며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눈을 감고 증언을 듣던 윤 전 대통령은 이 발언 때는 눈을 뜨고 물을 마셨습니다.
조 단장 역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복되는 질문에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게 군사적으로 가능해 보이는 지시냐"고 따져 묻자 조 단장은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며 받아쳤습니다.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 단장은 "특정 기억은 점점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조 단장은 명령은 반드시 정당하고 헌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김대호 유연경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박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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