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고맙다고 하지 마세요" 공손한 사용자에 샘 올트먼 '골치'

샘 올트먼 "서버 부하·전력 소모 엄청나게 커져"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챗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언급하며 인정했다.

(사진=챗GPT 생성)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퓨처리즘은 올트먼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서 한 사용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을 언급했다.

올트먼은 “사람들이 챗GPT에 ‘제발’, ‘고맙습니다’라고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오픈AI가 전기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오픈AI에 수천만 달러의 전기요금을 발생시켰다”고 답했다. 이어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의 설명은 이렇다. 사용자의 요청에 포함된 단어 수나 요청 횟수에 따라 서버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증가하고 답변 횟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커진다는 것이다.

만약 사용자가 챗GPT에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은 뒤 ‘답변해줘서 고맙다’고 단순히 인사를 하는 것에도 AI는 데이터 처리를 하고 있다. 챗GPT는 “더 궁금하신 게 있다면 물어보세요”라며 인사치레를 하지만, 이 역시 서버와 데이터 처리를 통한 결과물이기에 전력 사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조사 결과 100단어의 이메일을 생성할 경우 0.14킬로와트시(kWh)의 전기가 필요하다. 이는 LED 전구 14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언어모델(LLM)이 “천만에요(You are welcome)”라고 문장을 생성하는 데도 약 40~50밀리리터(㎖)의 물이 소비된다. AI 챗봇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사용량 중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용자들은 대부분 AI와의 대화에서 ‘공손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글로벌 미디어그룹 퓨처 PL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67%가 챗봇에게 예의를 갖춘 태도로 대화한다고 답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