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허문 야외 여가공간 확대 목소리 커진다

함성곤 기자 2025. 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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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고령 인구 비율이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노인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야외 활동 공간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단순히 노인 전용 공간이나 특화 공간으로 설계하기보다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 여가 공간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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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노인의 수요·문화 욕구 충족시켜야
공원·녹지·산책로 요구 비율 25% ‘높아’
전문가 “세대별 복지정책 수립 필요한 때”
20일 오후 대전 중구 산성동 인근 유등천 산책로 옆 굴다리 공간에는 노인들이 모여 장기를 두거나 화투를 치고 있었다. 사진=함성곤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 지역 고령 인구 비율이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노인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야외 활동 공간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단순히 노인 전용 공간이나 특화 공간으로 설계하기보다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 여가 공간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류진석 충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야외 공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다만 무조건 노인 중심의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다양한 세대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문화·여가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같은 전통적 복지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노인들이 주위에 상당수 있다"며 "현재 시설 위주의 복지 정책에서 벗어나 노인의 실제 수요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재 호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반 공원 시설은 건강한 사람 위주로 설계돼 있어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며 "안내판의 글씨 크기를 키우거나 노인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운동 기구와 휴게시설 등 노인 친화 시설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게이트볼이나 파크골프 같은 가벼운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노인들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러한 수요에 맞춘 시설 확대 역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생·고령화사회 대응 대전시 생활권 공원정책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도 노인 친화형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대전 시민들의 공공시설 요구도 조사(2023년)에 따르면 '60세 이상'은 향후 필요한 공공시설에 대해 '공원, 녹지, 산책로'를 응답한 비율이 25.1%로 보건의료시설(32.2%)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연령대에서도 공원과 녹지, 산책로에 대한 요구도는 고르게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생활권공원 정책에서 지역 주민의 생활 인프라 기능을 갖춘 공원 환경 조성과 전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의 접근성 강화가 요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를 발간한 염인섭 책임연구위원은 "일부 노인들은 노인 회관 가기에는 답답하고, 그렇다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센터에는 젊은 사람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꽤 있다"며 "과거에는 고령자라고 하면 다 노인으로만 생각했는데, 고령층이 증가한 만큼 세대를 좀 더 촘촘하게 구분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세대별 복지 정책 수립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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