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과 정권교체 방관… 韓대행, 뭐가 더 무책임한지 고민 깊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1일 정부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4월 24일 저녁 9시, 미국 시각으로 오전 8시, 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참여하는 ‘2+2′ 통상 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양국 통상 협상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한 대행이 2+2 통상 협의를 총리로서 마지막 소임으로 생각하고 상당한 의지와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으로 한국이 직면한 글로벌 통상 전쟁 협상의 첫 단추를 끼우는 걸 마지막으로 한 대행이 이달 말쯤 사임하고 대선 도전 모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대행도 지난 20일 보도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밝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의 지인들은 “한 대행이 대선 출마의 명분을 다지는 단계로 보인다”고 말한다. 한 지인은 “한 대행은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정부 공직자 줄탄핵 등을 전면에서 경험한 사람”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등장은 대한민국 발전의 관점에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직 관료도 “한 대행은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못 견디는 스타일”이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중도 사임하는 게 무책임한지, 민주당 정권의 출현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게 무책임한지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 대행은 지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보수층의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7%로 범보수 인사 중 1위를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대선 후보 선출 후 한 대행 등과의 후보 단일화 등 ‘반(反)이재명 빅 텐트’ 구축을 거론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행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내란죄 수사에 응하라”라며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 대행 지인은 “한 대행은 대선에 도전할 경우 닥칠 수 있는 난관을 피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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