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느새 4위로… ‘봄데’ 오명 씻나

양승수 기자 2025. 4. 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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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전민재·정철원 활약
팀 타율 2위… 불펜도 안정
롯데 전민재가 지난 11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 8회초 1타점 재역전타를 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부산의 봄은 늘 야구로 술렁인다. 연고 구단 롯데가 봄에는 상승세를 자주 타곤 했기 때문. 하지만 그 봄의 기세가 여름을 넘기지 못한 적이 잦았다. 4월 말 기준 2022년엔 2위, 2023년엔 1위를 달리다 각각 8위와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봄데(봄에 강한 롯데)’. 봄에 반짝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추락하다 보니 롯데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나가지도 못했다.

올해도 일단 ‘봄데’ 모드다. 3월까지 2승 1무 5패로 부진했던 롯데는 4월에는 20일까지 11승 6패(승률 0.647). 이 기간 중 10구단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시즌 13승 1무 11패로 단독 4위. 3위 KT(12승 10패)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져 있고, 2위 한화(14승 11패)와는 반 경기 차다. 18일엔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관건은 이 상승세가 봄을 넘어 여름, 가을로 이어질 수 있을까에 있다. 롯데는 공수 지표가 안정적이다. 팀 타율은 0.279로 리그 2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43으로 3위다. 팀 평균자책점(4.52)은 7위에 그치고 있지만 점점 안정을 찾고 있다. 이상훈 MBC+ 해설위원은 “작년과 다르게 넘어지는 법을 알고 다시 일어서는 팀이 된 것 같다“며 ”초반 LG전 2연패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바로 회복한 걸 보면, 팀이 확실히 단단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 저력 밑바탕엔 ‘신입 경력 사원’들 선전이 깔려 있다. 롯데는 지난해 겨울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 전민재(26)와 정철원(26)을 영입했다. 프로 8년 차 전민재는 지난해 두산에서 교체 요원으로 자주 출장했지만 100경기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평범한 유격수였다. 그전에는 다 합쳐서 77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 타율 0.397로 리그 2위에 OPS(출루율+장타율) 0.957로 6위. 최다 안타(29개) 공동 1위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최근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득점권 타율도 0.429로 5위다.

정철원은 롯데 불펜의 새로운 심장이 됐다. 지난해 두산에서 36경기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는데 롯데에선 2승 1패 7홀드(홀드 공동 1위)다. 평균자책점은 6.39로 아쉽지만 역전을 당하지 않는 관록이 빛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총액 54억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은 김원중(32)은 10경기 7세이브(리그 공동 1위)에 평균자책점 0.79. “나오기만 하면 불안하다”는 인상을 줬던 과거와 달리 무적 행진이다.

‘영원한 에이스 후보’ 박세웅(30)도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5연패에 허덕이며 6승 11패 4.78로 2020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5경기 4승 1패 2.56. 다승 공동 1위에 지난 17일 키움전에서는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0개·2022년 NC전)을 갈아치웠다.

3년 전 FA(자유계약 선수)로 80억원에 롯데에 둥지를 틀었던 유강남(33)도 서서히 ‘먹튀’ 낙인을 벗어날 분위기다. 부진과 부상(지난해 타율 0.191)으로 고개를 숙였던 그는 올해 0.327(49타수 16안타) OPS 0.934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황성빈(28)은 복귀하자마자 빠른 발(7도루 1위)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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