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대대장 "사람에 충성 않는다"…피고석에서 들은 尹
[앵커]
오늘(21일) 2차 공판에 출석한 김형기 육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앞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과거 수사 외압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했던 발언을 피고인 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 앞에서 꺼낸 것인데요.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수사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윗선의 부당한 수사 지휘가 있었다고 폭로한 윤석열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윤석열 /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 발언으로 강골 검사 이미지를 얻었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 신분이 된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자신이 했던 이 발언을 증인에게서 들어야 했습니다.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윤 전 대통령 주장에 반박하며 한 발언입니다.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김형기 육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은 증인신문을 마치기 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 대대장은 "군 생활을 23년 하면서 안 바뀌는 게 '국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의원을 끌어내라는 상관 지시를 부하에게 전달하지 않은 데 대해 "명령 복종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는 임무에 국한된다"며 "제 부하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았고 그 결과 민주주의를 지키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해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대장은 윤 전 대통령 측이 계엄군 질서유지 질문에 "질서유지는 군의 임무가 아니다"고 반박했고 "질서를 유지하는데 총을 왜 가져가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대대장이 말할 때 줄곧 눈을 감은 채로 있다가 발언이 마무리될 때쯤 김 대대장을 응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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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sorim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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