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연료탱크 떨군 공군…“조종사가 히터 조절하려다 실수”
[앵커]
지난주 훈련 중이던 공군 전투기에서 기관총과 연료탱크가 떨어졌습니다.
왜 그랬나 봤더니, 조종사가 송풍구를 조절하려다가 비상 투하 버튼을 잘못 눌렀다고 합니다.
오폭 사고가 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이 없는 실수가 또 나왔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오폭 사고 이후 '뼈를 깎는 각오'로 재발 방지를 다짐했던 공군.
한 달여 만인 지난 18일 밤, 강원도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 사격 훈련을 하고 있던 KA-1 경공격기에서 날개 아래 장착하는 기총 포드 2개와 연료 탱크 2개가 떨어졌습니다.
기총 포드에는 기관총과 실탄 각 250발씩 모두 500발이 들어있었습니다.
민가가 없는 산악 지형에 떨어졌고 연료탱크도 비어있어 인명 피해나 산불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사고 원인은 또 조종사의 실수.
KA-1은 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데 당시 야간 투시경을 쓰고 훈련 중이었습니다.
거센 바람이 들어오자 송풍구를 조절하려다 송풍구 위에 있는 외부 무장 분리 '버튼'을 후방석 조종사가 잘못 눌렀다는 겁니다.
[장동하/공군 서울 공보팀장 : "조종사가 임무에 집중하면서 히터 송풍구와 비상 투하 버튼을 오인해서 부주의하게 비상 투하 버튼을 작동한 것으로 지금까지 파악되었습니다."]
이 조종사는 해당 기종으로 700여 시간 비행해 교관 자격이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필수 비행을 제외한 비행 훈련이 모두 중단하면서, 지난 17일 시작된 한미 공군 연합 훈련인 '프리덤 플래그' 역시 차질을 빚었습니다.
공군은 신뢰 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잇따르는 사고에 기강 해이가 도가 넘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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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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