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용산이냐, 청와대냐, 세종이냐…시민들의 생각은
[앵커]
차기 대통령은 당선 확정과 동시에 곧바로 임기를 시작합니다. 새 대통령의 집무실 어디가 될지 관심이 큰데 용산이냐, 청와대냐, 세종이냐,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시민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기자]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겠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20일 / 기자회견) :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 나와서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하지만 일반 국민은 커녕 언론의 취재도 쉽지 않았죠.
용산 대통령실 시대의 1막은 결국 '탄핵'으로 끝났습니다.
이 아름다운 벚꽃과 그 위에 봉황기가 내려진, 주인 잃은 대통령실의 모습이 대비가 되는 것 같습니다.
3년도 채 안 간 용산 시대.
그래서 이 '실패한 대통령의 공간'을 차기 대권 주자들은 사용하길 꺼려할 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시민들도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이만용/경기 남양주시 : 용산은 아닙니다. 용산은 아닙니다. 용산은 아닙니다.]
[이정민/인천 : 실패라는 이미지가 용산에 각인되어 있지 않을까…]
실제 지금까지 각 당 대선 주자 중, 용산에서 임기를 끝마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이곳 용산 대통령실에, 대통령실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 놓은 상태고, 이번 선거는 인수위 없이 선거일 바로 다음날부터 새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미리 공간을 마련해 놓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시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청와대입니다.
2022년 5월 일반에 개방된 후 누적 관람객 7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지금은 인기 관광지가 됐습니다.
청와대 관람 코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접견실, 그리고 이곳은 대통령 집무실입니다.
지금도 제 주변에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최근에는 올 6월에 선출될 다음 대통령 집무실이 바로 이곳이 될 것인가,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관람이 중단될 수도 있단 예상에, 서둘러 방문한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박민수/청와대 관람객 : 미디어 매체를 봤는데 청와대 관람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대선 전에 방문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보안 강화나 시설 개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청와대 관람을 마친 시민 상당수는 '청와대 집무실 복귀'에 공감했습니다.
[주리원/청와대 관람객 : 대한민국의 고유성을 되찾고 싶어요. 대통령이 이제까지 집무를 봤던 곳에서 다시 한번 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잡초가 우거진 세종시 세종동의 한 벌판.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이 추진 중인 이곳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여러 대권주자들이 '세종시 이전'을 언급하면서, '제2'가 아니라 '제1' 집무실 건립이 이뤄질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장경애/공인중개사 : 실거주자분들이 한 50%, 투자자분들이 50% 이렇게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고 (거래량은) 한 3배 정도 늘지 않았을까…]
다만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하영/세종 : 솔직히 이번에도 확신은 안 들어요. 매번 맨날 한다 한다 해놓고 계속 미적거리고, 국회도 들어온다고 했는데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잖아요. 이번에는 진짜 해서 좀 분산도 해서 지방 발전도 되면 좋겠고요.]
[임표상/세종 : 바로 들어간다는 것보다는 임기 내에 순차적으로 들어가는 게 최고 맞는다고 생각해요.]
시청자 여러분은 어떤 의견이십니까?
다만, 정치권이 간과해선 안 될 게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새 대통령 집무실에 관심을 갖는 건, 장소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불통'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 것이냐를 보기 위해서라는 점입니다.
[작가 강은혜 / 영상취재 정철원 / VJ 장준석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자막 홍수현 / 취재지원 홍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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