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참여 기업 2배 이상…주 4.5일제 예상외 호응

경기도가 6·3 대통령 선거의 관심사로 떠오른 '주 4.5일제'와 관련한 최초 실험에 돌입하는 가운데, 참여 중소기업이 예상치보다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에서도 노동 시스템 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적지 않다는 긍정적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인천일보 4월 16일 정치권 이슈로 뜬 '김동연표 4.5일제'…본격 실험 들어간다>
도에서 먼저 실험에 나선 뒤 결과(생산성 변화, 직원 만족도 등)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향후 출범할 정부가 벤치마킹할 가능성도 있다.
21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경기도가 지난 18일까지 '2025년 4.5일제 시범사업'의 중소기업 참여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0곳이 넘는 제조업·비제조업 기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 기준은 상시근로자 5인 이상~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었다. 도는 애초 제도 도입으로 인한 기업 부담 등을 고려해 50여곳을 모집한 뒤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었다. 목표했던 것보다 2배가 넘는 셈이다. 이에 도는 대상 기업을 추가 선정해 시범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동연 지사의 역점 정책이기도 한 경기도 주 4.5일제는 노동자 삶의 질, 기업 생산성을 동시 향상하는 목적이 있다. ▲격주 주4일제 ▲주 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 근무 가운데 하나를 노·사 합의로 선택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내용이다. 임금 삭감은 없다. 그 대신 도가 중소기업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원(주 5시간 단축 시)의 장려금을 지원한다. 이르면 5월부터 도는 참여 중소기업 심사를 비롯해 2000만원 한도의 체계 개선(근태 관리, 업무 분담 등)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6월이면 사업이 본격 시행할 전망이다.
공모 참여 중소기업에서는 도가 마련한 제도를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모를 신청한 수원지역 A기업은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노동시간을 단축한다는 게 기업에서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막상 도입하면 업무가 더 활발해지는 등 효과가 있다"며 "우리 회사는 이미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도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한다기에 선뜻 참여했다"고 전했다.
최근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주 4.5일제 정책 추진을 예고한 상태다. 도 정책이 민간의 자율 참여를 유도하는 반면, 양당 정책은 법정 근무시간 자체를 조정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다르다. 다만 주 4.5일제를 바라보는 민간의 반응과 효과를 도 시범사업을 통해 먼저 점검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1~2개가 아니라 여러 곳에 걸쳐 전면적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지원하고 검증하는 사례는 국내에 없다"며 "도 정책은 산업재해예방, 육아 활성화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