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선유? 뽑을 사람이 영…조기 대선 대전 민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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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을 사람이 영 없어. 더불어민주당을 뽑자니 국회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한다는 게 걱정되고,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이 된다고 해서 잘할지도 의문이라."
다른 상인 50대 김모 씨는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을 뽑을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 또한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남은 재판이 많지 않나. 그런 것들이 다 해소돼야 믿음이 갈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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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을 사람이 영 없어. 더불어민주당을 뽑자니 국회와 행정부를 모두 장악한다는 게 걱정되고,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이 된다고 해서 잘할지도 의문이라."
6·3 조기 대선이 40여 일 남짓한 21일 대전의 민심은 뒤숭숭한 모습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차기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지만 뽑아줄 미더운 주자가 없다는 것. 특히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이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오면서 지역에선 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대전시청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70대 임모 씨는 이번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물음에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임 씨는 "뽑긴 해야 하는데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치를 잘 알지는 못해도 윤석열이 대통령 노릇 잘할 거로 생각했다. 근데 탄핵까지 됐으니, 아무도 못 믿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너무 극단적이거나 결단력이 부족해 보이는 등 단점이 눈에 띄고, 이미 국회 의석까지 많은 민주당이 대통령 또한 차지하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중론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정권교체 쪽으로 의견이 다소 쏠리는 양상이다. 당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시민들도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배신감을 크게 느꼈다는 관점에서다. 마침 이날 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 됐는데, 10명 중 6명 정도가 정권 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중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정권교체가 59.9%로 전주보다 1.2%p 상승했고, 정권연장은 34.3%로 전주보다 1.0%p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중구 태평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40대 이모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결국 아무 것도 안 하지 않았나"라며 "민주당 쪽으로 기회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권이라는 게 여야 번갈아 가며 해야 그나마 균형이 맞춰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상인 50대 김모 씨는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을 뽑을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 또한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남은 재판이 많지 않나. 그런 것들이 다 해소돼야 믿음이 갈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젊은 층에서는 제3지대를 거론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20대 강모 씨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지대 소속 정치인들일 것 같다"며 "거대 양당 정치 폐해를 쭉 지켜봤을 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건 독주 체제에서 벗어나야 가능해 보인다. 본인들 밥그릇만 챙기는 정치인들은 신물이 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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