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직전까지 '포용'과 '가자지구 평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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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이자 바티칸 시국 원수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善終)했다.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패럴 추기경은 이날 바티칸 TV를 통해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 주교 프란치스코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그는 전 생애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하셨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는 가자지구의 평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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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일요일 직접 모습 드러내 축복
껄끄러웠던 트럼프· 푸틴도 애도 메시지

로마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이자 바티칸 시국 원수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善終)했다. 향년 88세.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인 그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난한 이들의 입장을 대변해 '빈자들의 성인'으로 불렸다. 또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적 태도로 역대 가장 개혁적인 교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패럴 추기경은 이날 바티칸 TV를 통해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 주교 프란치스코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그는 전 생애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하셨다"고 발표했다. 패럴 추기경이 발표를 마치자 로마 전역의 교회 종탑에서 종이 울렸다.
만성적인 폐 질환을 앓다가 젊은 시절 폐 한쪽 일부를 제거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2월 14일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뒤 38일간 병원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입원 중 교황은 폐렴으로 두 차례 큰 고비를 겪었지만, 상태가 호전되며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이후 교황은 외부 활동량을 늘리며 점차 건강을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6일과 13일 2주에 걸쳐 성 베드로 성당 주일 미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9일 찰스 3세 영국 국왕 및 카밀라 왕비를 바티칸 거처에서 비공개 접견했다. 부활절을 사흘 앞둔 '성 목요일(17일)'에는 로마의 한 교도소를 깜짝 방문해 "여러분 곁에 있고 싶었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선종 전날이자 부활절 일요일이었던 20일 정오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2층 발코니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신도들을 위해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 축복을 내렸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육성으로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3만5,000여 명의 신도들은 "교황 성하 만세"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는 가자지구의 평화였다. 이날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 대독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교황은 "전쟁 당사자들에게 즉시 전쟁을 중단하고 인질을 석방하기를,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들을 도울 것을 호소한다"며 "수많은 분쟁에서 우리는 매일 얼마나 많은 죽음을 보고 있는가"라며 우크라이나와 콩고, 미얀마 등 분쟁지역의 평화도 함께 기원했다. 교황은 재임 기간 중 여러 국제 분쟁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며 '평화의 중재자'라고도 불렸다.
'포용' 또한 그가 마지막까지 세계에 당부한 과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이주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더 나은 처우를 호소하며 "취약계층과 소외계층, 그리고 이민자들을 향한 경멸이 몹시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날 그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에 대해 "수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과 껄끄러웠던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20일 오전 바티칸에서 교황을 마지막으로 접견한 JD 밴스 부통령은 엑스(X)에 "어제 교황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하느님께서 그의 영혼을 평안히 쉬게 하길 기도하겠다"고 썼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수차례 만났던 푸틴 대통령도 이날 크렘린궁이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나는 이 뛰어난 분과 대화할 많은 기회를 가졌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적극 촉구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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