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NOW 구독중] “게임은 끝났지만, 플레이는 계속된다” 전직 프로게이머 출신 스트리머 스맵 편
8년간 '롤' 프로게이머로 일약 스타
경기력·팬 사이 균형도 꾸준히 유지
선수 스맵 → 사람 송경호
은퇴 이후 '1인 미디어' 선택한 건
자극보다는 꾸준함·안정감이 매력
플레이어 → 크리에이터
경기장은 변했더라도 자세는 그대로
'픽' 고민하며 수많은 시청자와 교감
유튜버 '스맵'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을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유튜브 '서평' 시리즈 '희대의 NOW 구독중'.
10여 년 전만 해도 "게임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게임은 산업이 되었고, 게이머는 스타가 되었으며, 지금은 또 다른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게임이 직업이 된 시대. 그리고 직업 너머, 인생의 중요한 서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있다. 송경호. 과거 '스맵(Smeb)'이라는 아이디로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물이다. 그의 현재까지의 커리어를 필자가 요약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떠 오른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했다."
세상은 승자에게만 조명을 비추지만, 스맵은 과정과 방향성의 무게를 더 중시해온 인물이었다. 한국 최악의 탑이라는 불명예로 시작해, 세계 최고의 탑라이너로 성장한 그는, 화려한 트로피보다 더 많은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게임을 해왔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그의 '그 다음'이다. 많은 프로 게이머들이 은퇴 후 코치나 해설위원으로 방향을 잡는 가운데, 스맵은 다른 무대를 선택했다.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1인 미디어'의 세계였다. 더 이상 정해진 룰 안의 팀 경기가 아닌,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하고, 방송하는 스트리머로서의 삶. 말하자면, 그는 이제 혼자서 자신의 리그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희대의 NOW 구독중'은 이번 만남을 통해 '선수 스맵'이 아닌, '사람 송경호'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미디어 시대의 흐름도 함께 짚어보려 한다. 이제 무대는 달라졌고, 그는 새로운 리그에서 또다른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잘해서 시작했고, 못해서 성장했다." 스맵이라는 이름의 서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8년의 프로게이머 시절, 송경호는 늘 팀의 중심이거나, 혹은 팀을 중심으로 바라보았다. IM 소속 당시, 그는 전국 랭킹 30위까지 올라가며 입단 제안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막상 들어간 팀에서 그는 '최악의 탑'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컸고, 그런 평가를 되돌리기 위해 그는 부계정 '박봉춘'으로 랭크 3위에 오르며 반전을 꾀했다. 그 모든 과정은 운명적이기보다 치열했고, 우연이라기보다 의지였다.
락스 타이거즈 시절은 그에게 있어서 '팀의 진짜 의미'를 경험한 시간이기도 했다. 호진, 쿠로, 프레이, 피넛, 고릴라 등과의 합은 단순한 전술 이상의 것이었다. 특히 호진은 팀의 '맏형'으로서, 어린 송경호가 낯선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었다.
"팀 분위기가 좋아야 실력도 나온다"는 말은, 그저 이상적인 수사가 아니라 스맵이 실제로 체득한 게임 철학이었다.
탑라이너 포지션으로서 드물게 기록한 펜타킬은, 그의 플레이가 단순히 방어에 그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변수가 될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는 그 순간조차, "혼자의 결과가 아닌 팀이 만들어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송경호는 경기력과 팬과의 교감 사이에서도 균형을 고민했다. 스트리머로 전향한 이후, 실시간 댓글이라는 문화는 처음에는 그에게 낯설고, 때론 상처가 되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게임이 끝난 후 팬들의 평가를 접했다면, 스트리머의 세계에서는 그 평가가 생방송 중 쉴 새 없이 도착한다. 짓궂은 댓글, 단순한 비난, 과거의 성적을 들먹이는 평가까지. 그는 그 속에서도 중심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세계에서도 '팀'을 만들었다. 채팅창을 정리하고 방송을 함께 만들어주는 매니저들, 자신을 수년간 응원해온 팬들, 그리고 편집자로 함께 하는 동료까지. 방송은 1인 미디어지만, 그의 생태계는 결코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유튜브는 편집자에게 맡기고, 나는 생방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국 꾸준한 방송 속에서 진짜 콘텐츠가 나온다"고 믿는다. 하루 10시간 넘는 생방송을 소화하던 그는, 최근에는 건강을 고려해 루틴을 조절하고 있다. "재미있게 오래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생존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고 있었다.
스트리머로 전향한 이후, 그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책임감'이다. 팀 경기에서는 누군가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콘텐츠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기획, 출연, 팬과의 실시간 소통. 심지어 채팅의 흐름까지 읽어내야 한다. "게이머 때도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감각을 써야 해요. 책임이 크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어요."
그는 다양한 콘텐츠 포맷도 실험 중이다. LOL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는 물론, 야외 방송, 술자리 대화, 다른 장르의 게임 플레이 등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해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편안함'이다. 시청자에게 편안한 콘텐츠가 되고 싶고, 본인에게도 부담 없는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는 것.
"제 콘텐츠는 뭔가 배워가는 영상이라기보단, 하루를 마무리하며 틀어놓기 좋은 스트리밍 콘텐츠이었으면 좋겠어요."
송경호의 콘텐츠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묘하게 끌린다. 대단한 고백이나 큰 웃음 없이도 팬들은 그의 방송을 꾸준히 본다. 그가 게이머 시절 보여줬던 '꾸준함'과 '정돈된 안정감'이, 스트리머 스맵에게도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MCN 소속사에 합류하며 콘텐츠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전 소속팀이었던 락스 타이거즈의 계보를 잇는 한화생명과의 파트너십도 그 일환이다. 팬이자 스트리머로서 팀을 응원하는 방식은, 그의 정체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는 팀을 떠났지만, 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그가 말하는 콘텐츠 철학은 단순하다. 잘하는 것보다, 오래 하는 것. 재미있는 것보다, 편안한 것. 그 가운데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기억되는 것.
"계획을 세우기보단, 흐름에 집중하고 싶어요. 그게 저한텐 더 자연스럽고 맞는 것 같아요."
방송 초기에는 댓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반응해야 하는 스트리밍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팀 게임만 하던 시절엔 늘 누군가가 나의 부족함을 메워주곤 했지만, 지금은 혼자 모든 걸 책임지는 구조다. 채팅창에서 날아오는 수많은 반응과 비판을 버텨내고, 그 안에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를 "웃기고 싶은 사람은 아니지만, 웃음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표현했다. 억지로 콘텐츠를 과장하거나 자극적인 말로 시청률을 올리는 대신, 그냥 자기 일상을 공유하고, 팬들과 솔직하게 대화하며, 그렇게 방송을 쌓아간다.
스맵의 콘텐츠는 게임 실력보다, 그가 갖고 있는 생활의 태도에서 힘을 얻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 너무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공감, 그리고 무엇보다 '계속하는 힘'이 이 콘텐츠를 더 오래 보게 만든다.
물론, 그의 이야기는 아직 진행 중이다. 프로게이머 시절 그가 증명한 것은 '최고의 실력'이었지만, 지금 그가 증명하고 있는 것은 '가장 긴 호흡'이다. 송경호는 오늘도 자신의 페이스로, 그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방식으로, 자신의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유튜브와 SOOP(옛 아프리카TV),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개인 채널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스맵'을 만날 수 있다. 다만, 그 모습은 이전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편안하며, 인간적이다. "게임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이젠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즐기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프로게이머 시절 쌓은 모든 경험과 에너지는 이제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재생산되고 있다.
이제 그는 카메라 앞에서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만의 리듬과 속도로 또 하나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제2의 커리어라 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리그라 부른다. 의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
경기장은 변했지만,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다섯 명의 팀원과 함께 상대를 분석하고, 픽을 고민하며 한 경기를 준비했다면, 지금은 혼자 카메라 앞에서 수많은 시청자와 교감하며 또 다른 리그를 준비한다. 스맵이라는 이름은 이제 과거의 '전설'이 아닌, 현재의 '진행형'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무대 위에 있다. 단지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한때 모든 것을 걸었던 경기처럼, 지금도 그는 팬들과 함께 '멋진 길'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스맵님과의 못 담은 이야기는 곧 공개될 '희대의 NOW 구독중' 유튜브에서 살펴보시기 바라며 인생이라는 또다른 게임을 리드하고 있는 이 스트미러와의 만남은 한 줄 서평으로 대신한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숱한 채널 들 사이에서 보석 같은 채널, 보석 같은 콘텐츠와 인물까지 찾아 참 구독을 추천 드리는 '희대의 NOW 구독중' 한 줄 서평.
"플레이어에서 크리에이터로, 스맵은 지금도 경기를 이끈다."
이희대 광운대 OTT미디어전공 교수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세 위해 난자 열렸다" 깜짝 공개하더니…6년 사귄 동성 연인과 결혼한 유명 여배우
- "이재명 암살단 모집"…SNS에 글 올린 30대男 잡혔다
- 트럼프 "멜라니아와 함께 교황 장례식 참석"…재집권 후 첫 외국 방문
- 질투에 눈 멀었다…20대 여성, 남친 4세 딸에 한 행동 `충격`
- 수원 아파트서 모녀 추정 2명 숨진 채 발견돼…현장에 유서
- [기획]트럼프 갑작스런 EU 50% 관세부과 배경엔 `중국`도 있다
- 이재명·김문수, 대선 승패 가른 충청서 `맞대결`
- "더 멀어진 내집 마련" 서울 주택 매매값 10억원 돌파
- [이준기의 과·알·세] `제2의 R&D 예산 삭감파동 막으려면`… 대선 앞두고 분주해진 과학계 행보
- 기재부 "내수침체, 저출생·고령화 영향" 내부 분석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