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 들였는데··· '학성가구거리 활력센터' 차일피일
협동조합, 인력·자금난에 운영 포기
관련 용역 중단···용도 변경 불가피
건물 외벽 ‘미디어파사드’ 대폭 축소
상인 "빠른 시일 내 정상운영 되길"
중구 "새로운 운영사 선정 등 최선"


침체에 빠져있는 울산 중구 학성가구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문을 열 예정이었던 '활력센터'가 운영사를 찾지 못해 개소가 늦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미디어파사드'도 대폭 축소되며 상인들에게도 외면받고 있다.
21일 중구에 따르면 학성가구거리 활력센터 조성은 지난 2021년 학성동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가되면서 총 38억이 투입됐다.
가구거리를 찾는 손님들에게 복합휴식·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인데,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카페, 전시공간, 커뮤니티 등의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특히 중구는 약 9억의 예산을 미디어아트에 집중해 활력센터 2·3층에 미디어아트와 연계한 전시체험관을 만들고 건물 외벽에도 미디어파사드를 접목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인력·자금 부족 등으로 학성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을 포기하고 관련 용역이 중단되며 활력센터 조성은 멈춘 상태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조합의 역량 부족으로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카페를 운용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설비 등도 갖출 능력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조합이 운영을 포기하며 최초 계획됐던 층별 용도도 변경될 예정이다. 기존 △지하 1층 공연장, 연습실 △지상 1층 가구거리 종합안내소·카페 △지상2·3층 미디어아트 전시체험관 △지상 4층 사무실 및 회의공간으로 조성 예정이었지만 △지하 1층 창고 △지상 1·2층 카페 및 베이커리 △지상 3층 커뮤니티 공간 및 전시실 △지상 4층 사무실 및 회의공간으로 변경될 계획이다.
활력센터가 조성되며 가구거리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질 거란 기대를 모았던 상인들은 빠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을 바라고 있다.
상인 정영희(47)씨는 "경기가 안 좋으니까 모두 힘들겠지만 가구거리는 정말 힘들다. 예전에는 하루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15명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오면 2명이다. 가구거리에는 따로 카페가 없어서 활력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손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겠다고 생각했다. 뭐라도 있어야 여기를 오는 손님들이 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인은 "미디어파사드 등 원래 취지대로 활력센터가 만들어져서 사람들이 거리를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겨우 숨만 쉬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수준이다. 예전에는 직원도 썼지만 지금은 혼자 일하고 있다. 장사가 정말 안 된다"고 전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협동조합에서 미디어아트도 수입이 나야 유지·관리가 가능한데 운영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고, 카페 역시 가구거리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아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현재 새로운 운영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안으로 잘 운영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서 가구거리를 활성화 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