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켈레, 마두로에 추방된 베네수엘라인들과 ‘정치범’ 맞교환 제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미국에서 추방돼 자국의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수감한 베네수엘라인들과 베네수엘라 감옥에 붙잡혀 있는 ‘정치범’들을 맞교환하자고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공개 제안했다.
나이브 부켈레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미국에서) 추방된 252명의 베네수엘라인 100%를 송환하는 대신 당신이 붙잡고 있는 수천명의 정치범 가운데 동일수(252)를 석방 및 인도를 포함하는 내용의 인도적 합의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풀어주겠다고 밝힌 베네수엘라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갱단인 ‘트렌 데 아라과’ 및 엠에스(MS)-13 조직원이라며 별도 절차 없이 엘살바도르로 실어 보낸 이들이다. 엘살바도르는 미국한테서 비용을 받고 이들을 세계 최대 규모이자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은 감옥 세코트에 수감했다.
부켈레 대통령의 ‘제안’에 베네수엘라는 당장 수감된 베네수엘라인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외신들은 타레크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이 이날 성명을 내어 세코트에 수감된 베네수엘라인들의 이름과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면서도 베네수엘라 정부가 부켈레 대통령의 ‘제안’을 검토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 트럼프 행정부가 갱단의 조직원 238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을 갱단 조직원으로 규정하고 추방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부켈레 대통령에게 “이 납치극에 공범이 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부켈레 대통령이 맞교환을 제안하며 언급한 ‘정치범’ 가운데는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과 대선에서 붙었던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잘레스의 사위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어머니 등이 있다. 곤잘레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승리했다고 주장한 뒤 망명길에 올랐다.
부켈레 대통령은 또 마두로 대통령에게 미국인과 독일인 등 “50명에 달하는 외국 국적 수감자”들의 석방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베네수엘라 시민단체 포로 페날을 인용해 지난달 기준 최소 68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가 베네수엘라 감옥에 부당하게 붙잡혀 있다고 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미국에서 추방된 세코트 수감자들은 “많은 경우 살인을 저질렀거나 강간을 저질렀고 일부는 추방되기 전 여러 차례 체포된 바 있다”며 “당신의 정치범들은 범죄를 행하지 않았다. 그들이 수감된 유일한 이유는 당신과 당신의 선거 부정에 맞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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