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까지 와서 이짓을 할 줄이야”…대학생들 필수코스가 된 물리과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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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미적분하고 물리를 제대로 공부했으면 대학 와서 덜 힘들었을 것 같은데, 대학 와서 물리를 공부하려니 벅차네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전공 강의를 수강한 대학생 김 모씨(22)는 "고등학생 때 이과 과목은 신경 쓰지도 않아서 기초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인강을 들으면서 전공 공부가 수월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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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간에 사교육 수요 늘어
올해 건축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A씨(19)는 전공 기초 과목 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고득점’을 위해 선택과목 중 미적분과 물리를 피해갔다. 하지만 대학에 와보니 물리 과목은 필수였다. 게다가 미적분을 모른 채 물리 과목을 듣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A씨는 “좋은 대학에 가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대학 공부에 적응 못하는 것까지는 예상치 못했다”며 “잘하는 동기, 선배에게 과외나 스터디라도 부탁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2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고등학교에서 기초 과목을 학습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 이후 전공 과목을 이수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학생 간 과외 혹은 인터넷 강의(인강) 등 사교육을 통해 대학 강의를 따라잡으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행 교육과정과 수능 제도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문과계열 학과에 진학하거나,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이과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부 학생들이 전공 관련 지식 등을 요하는 대학 강의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의 한 사립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는 ‘공대생인데 삼각비의 역수를 모르는 학생들이 꽤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며 ‘올해 수능에서 확통(확률과 통계), 사탐을 보고 공대에 온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학, 수학, 자연, 상경 계열과 기초학력 등 카테고리를 나눠 대학 전공 및 기초 강의를 제공하는 인강 플랫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 대상 인강 플랫폼 유니스터디에 따르면 2015년 플랫폼 오픈 이후 2024년 11월까지 해당 사이트 사용자 수는 98%, 강의 판매 금액은 94% 증가했다.
유니스터디 관계자는 “사탐런 등 최근의 대입경향과 통합전공·무전공과 같은 대학편제의 변경으로 인해 고교 학습과정과 별개의 전공을 선택하며 어려움을 겪게 된 학생들의 수요가 유입되며 수강과 매출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전공 강의를 수강한 대학생 김 모씨(22)는 “고등학생 때 이과 과목은 신경 쓰지도 않아서 기초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인강을 들으면서 전공 공부가 수월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학생 간 과외를 중개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해당 앱에는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들이 직접 등록한 대학 미적분학, 일반화학·유기화학·물리화학, 인공지능(AI) 입문, 논문작성법 등의 과외 게시글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온·오프라인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과목에 대한 과외를 자유롭게 구하거나 제공할 수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B씨는 “수능 선택과목 제한이 없고, 특정 과목에 부여되는 가산점도 낮다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올해 입시도 문이과 크게 구분 없이 진행될텐데, 앞으로도 전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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