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방화범 살던 곳, 지금은 빈집…`이웃 갈등` 정황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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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현장은 곳곳이 그을리고 파손돼 상처가 가득했다.
유력 용의자는 과거 이 아파트에서 살던 주민이었는데 그가 살던 집은 현재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씨는 기름통이 든 오토바이를 끌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한 뒤 화재 현장으로 이동해 범행했다.
이 화재가 있기 15분 전 A씨는 아파트로부터 직선거리 1.4㎞ 떨어진 빌라 앞 쓰레기 더미에도 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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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이웃 주민들에게 욕설해 두려웠어”
화마 지난 아파트 곳곳 그을려 피해 심각
[이데일리 정윤지 이영민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현장은 곳곳이 그을리고 파손돼 상처가 가득했다. 유력 용의자는 과거 이 아파트에서 살던 주민이었는데 그가 살던 집은 현재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를 남긴 뒤 자신이 낸 불에 사망한 용의자는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주민과 층간소음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301호에는 이날 오전 8시10분쯤 발생한 화재의 용의자인 60대 남성 A씨가 과거 가족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층에서 거주하는 주민 B씨는 “그 사람은 작년 11월 퇴거해서 나갔다”며 “개인적으로는 (평소 불편했는데) 그 사람(A씨)이 퇴거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까지 이 아파트 3층에 거주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화재 사건 피해 주민과 용의자가 폭행 시비가 있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처벌 불원서를 써서 형사처벌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평소 층간소음 등 문제로 인해 A씨와 이웃 간 갈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4층 사모님이 1년 넘게 층간소음으로 아랫집이랑 싸웠다”며 “4층 말고 5·6층에서도 아랫집에서 뭘 두르리는 소리가 난다고 민원을 넣었다. 사실 소음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B씨 역시 “평소 (A씨가) 윗집과 층간소음으로 다툼이 많았다”며 “이웃 주민들에게 입을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해 주민들이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그의 거주지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와 함께 5만원 지폐가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화마가 휩쓸고 간 아파트 주변은 완전히 그을리는 등 피해가 컸다. 4층 피해 호실은 창문과 안전 펜스가 완전히 불에 타버렸고, 주변 에어컨 실외기도 검게 그을렸다. 경찰 등 당국은 해당 호실에 노란색 ‘폴리스 라인’ 테이프를 붙여 놓고 화재 감식을 진행했다. 3층과 4층 계단에는 검은색 물이 흥건했으며, 주민들과 소방대원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와 빈 물병들이 떨어져 있었다. 사고 현장 앞 도로에는 손톱만 한 유리 파편들이 곳곳에서 나뒹굴었다.
불로 연기를 흡입해 응급실에 다녀온 13층 주민 C(53)씨는 “잔해물이 놀이터까지 날아왔었다”며 “8층 쯤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다 연기를 확 마시고 이제야 집에 왔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1층에 사는 40대 오모씨도 “집에 문을 열어놔서 연기는 많이 빠졌는데 불이 난 아파트에 평소처럼 들어가 생활을 하기가 무서워서 마음을 좀 진정하려고 밖에 있다”고 전했다.
정윤지 (yun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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