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사항 모두 고쳤는데…” 상폐 반발 에스유엔피, 법적 대응 나섰다
기존 대주주와 단절·매출 기반 확보 주장
내달 법원 판결 상폐 분수령

이 기사는 2025년 4월 21일 15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털(VC)인 에스유앤피(옛 엠벤처투자)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원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파악됐다. 앞서 시장위원회 2차 심사까지 받은 에스유엔피의 마지막 카드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유앤피는 지난달 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데 대한 반발로, 정리매매 등 상장폐지 절차는 현재 중단됐다.
에스유앤피는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로 198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컴투스, 웹젠 등에 투자해 8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작년 3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오르며 위기를 맞았다.
감사의견 거절은 에스유앤피의 피투자처인 GCT세미컨덕터 공정가치 감사범위제한이 이유였다. 이후 에스유앤피는 재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한국거래소는 ‘기존 대주주 단절, 영업 안정성 불안’ 등을 이유로 2차례 시장위원회 끝에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에스유앤피는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에서 한국거래소의 재량권 남용을 지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위원회 1차 심의·의결을 앞두고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개선기간 부여라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에스유앤피 측은 “작년 3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이후 1년여 만에 상장폐지까지 결정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재감사에서 적정감사 의견을 받기도 했는데, 개선기간 부여라는 기회조차 없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스유앤피는 지난해 기업심사위원회와 지난 1월과 3월 각각 진행된 코스닥시장위원회 1·2차 상장폐지 심의·의결에서 한국거래소가 꾸준히 지적한 대주주와의 단절, 영업 안정성 불안을 개선한 만큼 법원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가령 회사는 1차 시장위원회에서 한국거래소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던 대주주 홍성혁 전 대표와의 단절을 마쳤다. 대주주인 수앤파트너스 주도로 지난 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매각 후에도 사내이사를 맡았던 홍 전 대표를 해임했다.
한국거래소는 홍 전 대표가 GCT세미컨덕터 단일 기업으로 편중된 투자를 진행, 회사 성장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 GCT세미컨덕터 평가손실로 결손금도 발생한 상태였다. 에스유앤피는 자본금의 67%를 감소시키는 무상감자를 진행, 회계상 결손을 메웠다.
에스유앤피는 사모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 영업 지속성도 갖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내 최대 금 거래소인 한국금거래소에 52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에 올랐고, 반도체 소부장 기업 브라이트코리아를 인수해 연 190억원 규모 매출 기반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으로 예정된 심문기일에 맞춰 법원으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는 합병 이후 매출 증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 상장폐지 결정의 이유가 됐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는 통상 상장사가 거래정지 이후 상장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경우 상장예비심사와 비슷한 수준의 잣대를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유앤피가 브라이트코리아 인수로 매출 기반을 갖춘다고 해도 최소 200억원은 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선 상장 VC들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것도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사유로 보고 있다. 펀드 출자금 모집을 위해 상장한 후 주주환원 등에는 인색한 탓에 VC로의 투자자 외면이 이어지면서다. 테마에 따라 주가가 급변해 투자자 피해가 큰 것도 부담이다.
한편 법원은 이달 중 에스유앤피가 낸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심문을 진행하고, 내달 최종 결정을 내놓을 전망이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낼 경우 에스유앤피는 시장위원회 재심의 후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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