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박윤희 2025. 4.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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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차기 교황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수 진영의 추기경 후보로는 전임 교황이던 베네딕토 16세 측근이던 게르하르트 뮬러 추기경과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으로 이들은 동성애를 포용하자고 주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도를 맹비난한 성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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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 향년 88세. 2013년 3월 역사상 첫 남미 출신으로 266대 교황에 선출돼 즉위한 지 12년 만이다.

21일(현지시간) 교황청은 폐렴과 기관지염 등으로 투병해오던 교황이 세상을 떴다고 발표했다. 케빈 패럴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은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의 전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만났고,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 미사에도 깜짝 등장해 신자들에게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3년 교황의 자리에 오른 프란치스코는 가톨릭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선택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의 변화하는 현대상을 포용한 교황으로 꼽힌다. 

교황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로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 철도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한 그는 1986년까지 신학을 공부하며 박사과정을 마쳤다. 학업을 하던 도중인 1969년 그는 사제서품을 받게 돼 아르헨티나 지방을 돌며 사목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기간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게 되어 그는 1980년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 원장을 맡게 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을 거쳐 2001년 추기경으로 서임된 뒤 아르헨티나 가톨릭의 주교회장을 역임했다.

교황은 폐렴으로 입원했던 병상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3주기를 맞아 “전쟁은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고 이스라엘엔 “어린이들을 해치는 건 잔학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대한 위기를 면밀히 주시해 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베드로 대성당을 깜짝 방문했다. 엑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차기 교황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콘클라베(교황 선출회의)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총 138명이다.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이 110명이지만, 그중에도 보수 성향의 추기경이 많다는 분석이다.

진보 진영에선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슷한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 가톨릭 2인자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유력한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보수 진영의 추기경 후보로는 전임 교황이던 베네딕토 16세 측근이던 게르하르트 뮬러 추기경과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으로 이들은 동성애를 포용하자고 주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도를 맹비난한 성직자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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