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세계 첫 유전자가위 신약에 소송… “미국·스위스가 우리 특허 침해했다”

이재명 2025. 4.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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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원리가 적용된 세계 첫 신약 '카스제비'에 대해 국내 바이오기업 툴젠이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툴젠은 자사의 특허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등록돼 있고, 미국보다 영국에서 먼저 카스제비 허가가 난 점을 감안해 영국에 소송을 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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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신약 '카스제비'가 툴젠 독점기술 사용"
영국서 특허침해 소송... 미국으로 확대 가능성
원천기술 특허분쟁과도 얽혀... "공정한 보상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원리가 적용된 세계 첫 신약 ‘카스제비'에 대해 국내 바이오기업 툴젠이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카스제비 개발사가 툴젠의 독점 기술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노벨상 업적을 둘러싼 특허 분쟁이 확대되면서 향후 라이선스 협의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툴젠은 카스제비를 개발한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판매사인 론자와 로슬린CT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21일 밝혔다. 버텍스와 로슬린CT는 미국, 론자는 스위스 기업이다. 툴젠은 자사의 특허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 등록돼 있고, 미국보다 영국에서 먼저 카스제비 허가가 난 점을 감안해 영국에 소송을 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퍼는 유전자(DNA)에서 원하는 부분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의 최신 기법이다. 툴젠이 침해를 주장하고 있는 건 '가위'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Cas9)을 손상되지 않고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전달 기술이다. 이 기술의 특허를 유럽과 일본에서 툴젠이 먼저 등록했고 2023년부터 미국에서도 등록을 추진 중인데, 카스제비 개발 과정 중 이 기술이 무단으로 활용됐다는 게 툴젠 주장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기업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의 본사. 버텍스 제공

카스제비는 2023년 11월 영국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미국, 지난해 유럽에서까지 세계 첫 유전자 교정 신약으로 허가됐다. 툴젠의 이번 소송이 영국을 넘어 현재 카스제비의 주요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툴젠은 이번 소송과 별개로 크리스퍼의 원천기술 특허권을 놓고도 10년 넘게 미국, 오스트리아 연구진과 분쟁을 벌여왔다. 버텍스는 툴젠의 기존 특허분쟁 상대 중 하나인 미국 브로드연구소가 설립한 기업 에디타스와 1억 달러(약 1,400억 원)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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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0817060003526)

유종상 툴젠 대표는 “버텍스가 툴젠 기술을 사용한 것을 인정하고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소송은 영국 내 환자들의 카스제비 접근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툴젠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공정한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제비는 겸상 적혈구 질환과 지중해성 빈혈 환자가 한 번 맞으면 병을 일으키는 DNA가 교정돼 완치가 가능해지는 원리다. 가격은 무려 210만 달러(약 30억 원). 대상 환자가 미국에만 10만 명에 달해 블록버스터급 매출이 예상된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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