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수라상에 올랐으나 멸종한 ‘참김’, 다시 시장에 내놓는다

고귀한 기자 2025. 4. 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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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에서 배양하고 있는 참김 엽체.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멸종위기에 놓인 ‘참김’을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2028년까지 양식이 가능한 참김 신품종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참김’은 남해안에서 오랜 기간 양식을 해온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참김은 조선 인조시대(1640년대) 광양군(현 광양시) 태인도에서 처음 생산됐다. 이때 김 양식을 한 인물은 김여익으로, 그는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지휘했으나 청과의 굴욕적인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에 광양 태인도로 이주해 은둔하다 우연히 참김양식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성을 따 ‘김’이 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참김은 다른 김에 비해 아미노산의 함유량이 월등히 높아 고소하며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뛰어난 맛과 품질로 임금의 수라상에 자주 오르기도 했다.

참김은 그러나 1980년대 일본에서 개량된 ‘방사무늬김(일반김)’ 종자가 들어오면서 양식 어민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다. 방사무늬김은 참김에 비해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성장속도가 빨라 대량생산이 가능한 반면 참김은 생장속도가 느리기 때문이었다. 참김은 방사무늬김에 자리를 서서히 내주다 1990년대 들어 양식장에서 자취를 거의 감췄다.

전남도 산하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참김을 복원하고, 신품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전남과학원은 지난 2022년 참김 종자를 확보하고, 지난해 종자배양기술을 완성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험 양식을 진행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는 참김 신품종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가을부터 참김 시험양식을 통해 양식가능성, 품질 및 내병성, 수익성 등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개발된 품종은 김 양식 어가에 보급된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참김이 복원·개발되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급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은 다소 느리지만 맛과 품질 다른 김보다 월등히 뛰어나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최근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충남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급변하는 해양환경 변화 속에 김 양식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 고유 참김을 신품종으로 개발해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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