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강 진출’ 사력… ‘0.3%p차’ 나경원 상대로 반탄파 공세↑
반탄파 후보들 겨냥 “전광훈당 가서 경선 치르라”
국민의힘 1차 컷오프 최종 후보 선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나경원 후보와 4등 자리를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나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는 높이는 동시에 김문수·홍준표 등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까지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2차 경선에 나갈 4명을 추려낼 계획이다.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4강에 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나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올라가느냐가 관심사다.
◇ 安, 연일 나경원 때리기... “尹 이용해 대선 ‘몰염치’”
안 후보는 2차 컷오프를 하루 앞둔 21일 대구를 찾았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며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며 “그 말과 행동이 지금 어떻게 정당화되나. 몰염치의 끝”이라고 했다.
나 후보가 자신을 향해 ‘뻐꾸기는 그만하고, 당을 떠나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제가 3년 전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여당이 되지 않았나”라며 “여당 중진으로서 혜택을 (지난 3년간) 본 분이 나 후보”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나한테 고맙다고 말하는 게 순서”라며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1차 컷오프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나 후보가 4%로 4위, 안 후보 3.7%로 5위를 기록했다. 격차는 0.3%p(포인트)에 불과했다.
김문수 후보(12.2%), 한동훈 후보(8.5%), 홍준표 후보(7.5%)에 이어 2차 경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나 후보와 안 후보가 접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 ‘반탄파’ 비판 수위 높이며 ‘중도층 확장’ 포석
안 후보는 ‘반탄파’ 경선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김 후보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던 분은, 헌재가 위헌을 선언한 뒤에,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비상사태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민의 표를 구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나”라고 따졌다.
홍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탄핵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던 분이 기다렸다는 듯 대선후보로 나서고 있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한다면 계속 그 길을 가야지, 대선 출마가 웬 말인가. 본인의 모순된 정치적 행보에 대한 해명도 반성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반탄파 의원들을 함께 비판하기도 했다. 나 후보와 김 후보, 홍 후보를 겨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라고 규탄했다. 다른 후보들을 극우로 규정, 중도층 확장성이 큰 자신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1차 경선 방식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타 정당 지지층을 배제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안 후보는 지난 16일에는 중도 확장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오 시장과 대화한 뒤 정치 스탠스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의 표는 안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한테 쏠릴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안 후보 입장에선 중도층의 표를 하나라도 더 얻어 1차 컷오프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며 반탄파 후보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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