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에서 파트너로…美관세대응 "국내 대기업 동맹"
철강·이차전지 분야에서 협력
현대제철 美루이지애나주 제철소에
포스코그룹 지분 투자 나서기로
포스코그룹, 현대차·기아 비롯해
美주요 완성차 생산 거점 등에 공급
미국 및 EU 규제 충족 이차전지 소재 확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각자도생' 기조에서 벗어나 동맹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5% 품목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와 철강 업체들은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이자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을 산하에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1위 포스코그룹과 '철강·배터리 동맹'을 맺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를 정면 돌파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관세를 피하기 줄이기 위해 최대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다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연 120만대까지 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지 제철소가 없다면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된다. 수입 철강 제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수직계열화 된 현대제철이 만드는 철강을 관세 없이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공급하려면 현지 제철소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에 '천군만마'다. 포스코그룹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부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금 총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하게 된다. 세부 지분율은 아직 협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도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25%의 고율 관세까지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은 포스코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또 이번 동맹으로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 공급망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그룹이 전 세계에서 확보한 리튬과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음극재 등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산업 내 연대가 강화되면서 합종연횡이나 동맹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임금 측면에서도 그렇고 설비 등에 있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제조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만큼 협력한다면 미국 시장을 합리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추후 두 회사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자본 투자 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도 이뤄지는 쪽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보니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내 반덤핑 이슈도 있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산업 내 연대 더 나아가서 수출산업 간 연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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