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촬영은 유럽에서…美 할리우드 영화가 ‘脫할리우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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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가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인건비 급등, 스트리밍 시장 둔화, DVD 시장 축소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예능·영화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LA를 떠나 해외에서 제작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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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낮고 세제 혜택 좋은 유럽에서 제작하는 경우 늘어나
현지 일자리 3년간 약 2만개 감소…종사자 “정부 차원 대책 필요해”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가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인건비 급등, 스트리밍 시장 둔화, DVD 시장 축소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예능·영화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LA를 떠나 해외에서 제작되고 있어서다.
2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이드 인 할리우드’가 아닌 할리우드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 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필름엘에이(Film L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LA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은 지난 10년간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9월 공개된 인기 퀴즈쇼 ‘더 플로어(The Floor) 시즌2’는 LA 대신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캘리포니아 대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역시 호주에서 촬영됐다.
NYT는 헝가리, 체코,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화 ‘컨택트’(원제 Arrival), ‘덤 머니’(Dumb Money) 등을 제작한 프로듀서 에런 라이더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부다페스트 호텔 바(bar)에 가면 LA보다 업계 사람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제작자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낮은 제작 비용 때문이다. 유럽권 국가들은 피고용인의 의료비를 국가가 부담하고 최저 임금 수준도 미국보다 낮다는 것. 여기에 세제 혜택까지 더해지며, 미국에서 제작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갖추게 된다. 반면, 미국은 최근 몇 차례의 대규모 파업으로 인건비가 급등해 제작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대제작노동자조합(IATSE·International Alliance of Theatrical Stage Employees)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1만8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25년차 콘셉트 아티스트인 조쉬 비어스는 “6개월간 세 편의 영화에 참여했지만 모두 해외 이전으로 중도에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종사자 중 일부는 생계 유지를 위해 결혼을 서두르거나, 주택을 처분하고 이혼까지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과 노동조합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영화 제작에 대해 연간 7억5000만달러(약 1조 645억원) 규모 세액 공제안을 발의했으며 주 의회에서도 영화 세액 공제 기본세율을 인상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법안은 고액 출연료를 받는 배우나 감독은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세액 감면 신청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두는 등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클 밀러 IATSE 부회장은 “이대로 가면 할리우드는 한때 자동차 산업의 본산(本山)이었지만 몰락해버린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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