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없는 중국서도 훔쳐봤다…역대급 시청률 찍어버린 K-드라마

허장원 2025. 4. 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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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중국에서도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일부 유통업체들이 드라마 장면과 출연 배우 이미지를 무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달 28일, 마지막 에피소드(13~16화)를 공개하며 시즌의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제주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주인공 애순(아이유·문소리 분)과 관식(박보검·박해준 분)의 인생 여정을 담아낸 이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억지 감정 없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백하게 풀어낸 점, 그리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제주의 정서가 녹아든 연출로 찬사를 받았다.

특히 관식이 생의 마지막 순간, 애순과의 약속을 지키는 장면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외에도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갈등과 화해, 가족의 의미를 짚어내는 장면들이 현실감 있게 그려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중국에서도 이 같은 감동은 이어졌다. 특히 평소 한국 콘텐츠에 비판적이었던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조차 '폭싹 속았수다'에 대해 이례적인 호평을 내놓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한한령(限韓令)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높은 인기와는 별개로 부작용도 발생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베이성의 한 마트에서는 드라마 속 장면과 배우 아이유, 박보검의 모습을 무단 사용한 사례가 포착됐다. 해당 마트는 극 중 관식이가 애순의 양배추를 대신 팔아주는 장면을 '양배추 달아요'라는 문구와 함께 상품을 홍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애순이네 완두콩밥', '이 조기 맞아요?' 등의 문구를 사용해 드라마 속 다른 장면들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서 교수는 "넷플릭스가 중국 내에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를 불법으로 시청한 뒤 이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의 작품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왔으며, 이는 한류 콘텐츠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불법 스트리밍과 초상권 침해 행위에 대한 엄정한 단속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무단 사용과 유사 상품 유통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의 결혼식 장면이 촬영된 경북 칠곡군의 가실성당은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속 인상적인 장면과 맞물려 실제 성당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역 차원의 다양한 홍보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극 중 주인공 애순(아이유 분)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결혼식 장면은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과 푸른 하늘 아래 흩날리는 색종이, 날아오르는 풍선이 어우러지며 감동을 자아냈다. 해당 장면이 방영된 직후, 각종 온라인상에서는 "아이유가 결혼한 성당이 어디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잇따르며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촬영지인 가실성당은 1923년에 세워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경북 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천주교 성당 중 하나다. 조선 후기 박해 시절,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팔공산 한티재를 넘던 '한티 가는 길'의 출발점으로도 유명한 의미 있는 장소다. 그간 사진 작가들과 웨딩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며 '숨은 명소'로 사랑받아 왔지만, 이번 드라마 방영으로 본격적인 관광 명소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칠곡군은 드라마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가실성당 웨딩 챌린지'를 지난 4월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했다. 나이, 성별, 외모, 복장에 제한 없이 '얼마나 행복하게 웃는가'를 심사 기준으로 삼아, 참가자들에게 5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참여 방식은 계정에 지정 해시태그(#최고의웨딩촬영장소_가실성당, #폭싹속았수다_가실성당 등)를 포함해 사진을 게시하고, 네이버 폼을 통해 응모하면 되는 간단한 절차였다.

칠곡군은 현재 성당 앞에 드라마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도 고려 중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드라마 덕분에 가실성당의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지역의 천주교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칠곡만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여운이 머무는 장소로 자리매김한 가실성당은 앞으로도 관광객뿐 아니라 웨딩 촬영을 원하는 커플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Netflix), 서경덕 교수, 가실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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