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우승 기회 놓친 김시우, 연속된 행운에 216만 달러 번 노박
잘 맞은 아이언샷 그린 뒤로 넘어가는 불운
퍼트는 홀 살짝 벗어나며 애멱여
연속된 불운 속에서도 16번홀 버디로 톱10
노박, 티샷 난조에서 행운 덕에 준우승
216만 달러 벌어 데뷔 이후 최다 상금 획득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경기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 경쟁에 나섰던 김시우에겐 아쉬움이 가득한 마지막 라운드였다.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친 김시우는 곧바로 위기와 마주했다. 158야드 지점에서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왼쪽에 있는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쳐서 공을 홀 2.4m에 붙였지만, 파 퍼트가 또 홀을 스치고 지나쳐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초반 경기 흐름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뒤 5개 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2위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은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9번홀(파4)에서 이날 처음 버디를 잡아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다. 333야드의 짧은 파4 홀에서 티샷을 307야드 보냈고, 약 25m 지점에서 어프로치샷을 해서 홀 옆 1.6m에 붙였다. 그리고 퍼트를 넣어 버디를 잡아내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샷에서 운이 안 따랐다. 홀과 러프 사이에 공간 여유가 없었던 상황에서 짧게 쳐서 공을 그린에 올리려고 했으나 러프에 멈추고 말았다.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공은 홀을 빗나가 다시 1타를 잃었다.
11번홀(파4)에서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157야드 지점에서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 바로 옆에 떨어졌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튀어 올라 구르더니 그린을 벗어났다. 다행히 홀까지 오르막 경사에서 웨지 대신 퍼터를 들고 공을 굴렸다. 홀을 향해 굴러가 버디를 기대했으나 깃대를 맞고 밖으로 돌아 나왔다. 깃대가 없었더라면 버디가 될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12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그린에 떨어진 공이 그린 뒤까지 굴렀고 어프로치를 짧게 쳤다. 파 퍼트가 빗나가 1타를 더 잃어 선두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래도 6개 홀이 남아 있어 역전의 희망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14번홀(파3)에서 나온 또 한 번의 불운으로 우승 경쟁에서 더 멀어지고 말았다.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그린에 떨어졌지만, 크게 튀어 구르더니 그린 뒤에 있는 작은 벙커에 들어갔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김시우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설상가상 공이 높인 지점은 벙커턱과 가까워 백스윙을 방해했다. 겨우 쳐낸 공은 벙커 밖으로 꺼내는 데 만족했다. 집중력을 잃은 김시우는 어프로치 샷에서도 실수했고,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김시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6번홀(파4)에서 기어코 버디를 만들어 내며 연속된 불운을 끊었다. 그 뒤 남은 2개 홀을 파로 마친 김시우는 불운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공동 8위를 기록해 시즌 첫 톱10으로 마무리했다.
불운이 겹친 김시우 달리 함께 경기한 앤드루 노박(미국)은 행운의 연속이었다.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나무 사이에 떨어졌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페어웨이 쪽으로 겨우 빼냈고, 3타 만에 그린에 올라와 약 4.5m 퍼트를 넣어 파를 지켰다. 12번홀(파4)에선 더 큰 행운이 따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날아가다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이어진 13번홀(파4)에서도 티샷은 또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행운이 찾아왔다. 계속된 행운으로 타수를 지킨 노박은 토머스와 동타를 이뤄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아쉽게 연장에서 패한 노박은 프로 첫 우승의 꿈은 못 이뤘지만, 216만 달러로 데뷔 이후 가장 큰 상금을 손에 쥐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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