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자동차 원팀’으로 미국 ‘관세 철벽’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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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라이벌 분야인 철강 사업부문에서 이례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자동차와 철강 품목에 떨어진 25% 관세 앞에서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00만 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한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체계 강화 전략이 필요했고, 포스코그룹은 중국 철강제품 덤핑 공세 속 고성장·고수익 시장인 미국에서의 철강사업 확대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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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포스코, 지분투자로 북미 교두보
철강·2차전지 등 파트너십 구축
전기차 시장 공략까지 장기 협력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추진 등
기업간 합종연횡 본격화할 전망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라이벌 분야인 철강 사업부문에서 이례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자동차와 철강 품목에 떨어진 25% 관세 앞에서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인 US스틸 인수를 추진해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 1·2위 업체가 해외에서 공동 투자·생산에 나서는 사례가 생겨난 만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기존 셈법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합종연횡’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철강 분야 글로벌 합작투자부터 탄소저감 철강 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탄소중립 전환까지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신설하는 전기로 제철소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은 8조 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포스코그룹은 지난 10여 년간 보호무역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자동차·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철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강판 공급을 현지화하고, 철강 수요가 견조한 미국 시장을 공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그리고 신규로 가동되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도 인접해 있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두 그룹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2030년 연간 326만 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는 현대차그룹은 2차전지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鹽湖)·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및 양·음극재도 생산하고 있어 현대차그룹과의 전기차 부문 시너지가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톱3’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고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까지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두 그룹은 협력 분야를 추가 발굴하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번 전략적 협력 논의는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지난해 100만 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한 현대차그룹은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체계 강화 전략이 필요했고, 포스코그룹은 중국 철강제품 덤핑 공세 속 고성장·고수익 시장인 미국에서의 철강사업 확대가 절실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빅2’ 철강기업이 미국에서 함께 생산에 나서는 건 과거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미국발(發) 관세 전쟁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기조 속 우리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협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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