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모빌리티' 동맹…美 제철소 투자 추진

백유진 2025. 4.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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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美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지분 투자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 시동…차세대 소재 개발까지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첫 단계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지분 투자다. 국내 1·2위 철강 업체가 미국 현지에서 공동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첫 사례다.

제철소 투자 '맞손'

21일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서울 강남구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 간의 철강,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MOU)'을 가졌다. 이날 체결식에는 한석원 현대차그룹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게 골자다. 먼저 철강 분야에서는 글로벌 합작투자부터 탄소저감 철강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탄소중립전환까지 폭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협력의 첫 결실은 포스코그룹의 현대차그룹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지분 투자다. 포스코그룹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일정 조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 장벽을 돌파하기 위한 '윈윈(Win-Win)' 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을 높였다. 2018년부터 적용받던 연간 263만t 규모의 대미 수출 무관세 쿼터도 폐지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를 북미 철강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다. 완공 후에는 연간 270만톤 규모의 열연 및 냉연 강판 등을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제철소 합작투자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지역에 소재를 원활히 공급함으로써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 다수의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제철소 건립에 투자할 8조5000억원 중 50%는 외부 투자로 조달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포스코가 지분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현대제철은 일부 자금을 자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또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는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갖춰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차전지 공급망 강화

두 그룹은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하는 가운데 리튬, 음극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실제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포스코와의 협력이 미국 및 유럽연합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원소재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鹽湖)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및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 글로벌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나아가 두 그룹은 장기적으로 차세대 소재 개발 등에 나서는 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는 형태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포스코그룹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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