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아내·남동생 등과도 예멘 공습작전 공유

김수한 2025. 4. 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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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료가 속한 대화방에 한 언론인이 포함된 상태에서 군사 기밀을 공유해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다른 개인 채팅방에서 부인,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과도 공습계획을 공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헤그세스 장관이 부인 등과 기밀을 공유한 채팅방은 그가 장관 취임 전 개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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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게이트 채팅방과는 별개
아내·동생·변호사 등과 내용 공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료가 속한 대화방에 한 언론인이 포함된 상태에서 군사 기밀을 공유해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다른 개인 채팅방에서 부인, 남동생, 개인 변호사 등과도 공습계획을 공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익명 취재원 4명을 인용,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3월 15일 F/A-18 ‘호넷’ 전폭기의 예멘 후티반군 공습 일정 등 민감한 정보를 민간 메신저 ‘시그널’의 채팅방에 공유했다.

이 채팅방은 헤그세스 장관 본인이 취임 전에 개설한 곳으로, 이른바 ‘시그널게이트’의 시발점이 된 정부 고위 관계자 채팅방과는 다른 것이다.

시그널게이트 채팅방은 앞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개설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고위공무원들을 초대하다가 실수로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인까지 초대하면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대화방에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한 전쟁 계획을 공유해 파장이 커졌다. 채팅방 제목은 ‘후티 PC 소그룹’이었다.

하지만 그 채팅방 외에 다른 채팅방에서도 군사 기밀이 공유된 사실이 이번 보도로 드러났다.

헤그세스 장관이 부인 등과 기밀을 공유한 채팅방은 그가 장관 취임 전 개설한 것이다. 이 방에는 부인인 제니퍼, 동생인 필, 개인 변호사인 팀 팔라토리 등 가족, 친지, 측근 등이 포함돼 있었고, 채팅방 제목은 ‘디펜스/팀 허들’이었다.

헤그세스 장관이 민간 메신저를 이용했을 뿐 아니라 부인 등 가족과 친지가 포함된 방에 기밀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해당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헤그세스 장관 부인인 제니퍼는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이며 아무런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

우익 팟캐스트 프로듀서 출신인 동생 필과 헤그세스 장관 개인 변호사 팔라토리는 헤그세스 장관 취임 이후 각각 ‘장관 선임고문’, ‘해군 법무관’ 등 국방부 직함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이들이 진행중인 기밀 군사작전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 채팅방은 헤그세스 장관이 개인 스마트폰으로 개설, 이용한 것이며 정부 업무용 스마트폰으로는 이 방에 접속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더욱 의심받고 있다.

한 취재원은 예멘 후티 공습 작전 하루 혹은 이틀 전에 측근들이 헤그세스 장관에게 이 채팅방에서 민감한 작전 내용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NYT에 말했다.

측근들은 또 헤그세스 장관이 개인 스마트폰으로 채팅방에서 업무 얘기를 하는 일을 중단해야 하고, 업무 얘기는 반드시 정부 공용 스마트폰으로만 해야 된다고도 경고했다.

국방부 감찰관 직무대행 스티븐 스테빈스는 헤그세스 장관이 시그널 메신저 사용 관리지침 등의 위반여부를 조사 중이다.

채팅방 기밀 유출 건과 연관된 인사들은 줄줄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장관 수석 고문인 댄 콜드웰, 장관 부비서실장 다린 셀닉,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의 비서실장인 콜린 캐롤, 공보실 소속 대변인 존 얼리오트 등이 지난주에 해임되거나 권고사직을 당했다.

이들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요청한 조 캐스퍼 장관 비서실장은 며칠 내로 현직에서 물러나 국방부 내 새로운 직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캐스퍼 비서실장과 나머지 인물들 간의 권력다툼이 벌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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