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피고인’ 尹, 법정 얼굴 드러내.. 전직 대통령, 수괴 혐의로 피고인석 첫 공개
포토라인 회피는 반복.. “국회의원 끌어내라” 증언에 반대신문 정면 공방 예상
“정치적 순서” 주장하며 증인채택 등 이의.. 병합·향후 일정 등 재논의 예고도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즉 ‘수괴’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 장면이 사상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는 윤 전 대통령의 2차 형사 공판에서 재판 시작 전 촬영을 허가하며, 피고인으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 앞에 드러냈습니다.
붉은 넥타이와 남색 정장, 지하주차장을 통한 입정.
1차 공판과 달라진 것은, 처음으로 피고인의 얼굴로 세상 앞에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7분, 붉은색 넥타이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지하주차장을 통해 입정했습니다.
지난 공판과 마찬가지로 포토라인은 무시됐고, 지지자와 반대 시위대가 뒤엉킨 법원 앞 혼란을 피해 곧바로 대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법원 측은 사전 신청이 늦어 촬영이 무산됐던 1차 공판과 달리, 이번에는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판 시작 전 법정 촬영을 일부 허용했습니다.
촬영은 공판 개시 전 1~2분간 허용됐고,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영상기자단 퇴정 직후 미소를 지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습니다.

■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명령.. 두 증인의 동일한 진술, 반대신문서 공방 예고
2차 공판에서는 검찰이 지난주 소환한 핵심 증인 2명 즉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김형기 특전사 제1특전대대장에 대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서 두 증인은 지난 1차 공판에서 상관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해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는 내란 계획 실행 단계에서 군을 직접 동원하려 한 정황으로, 검찰 측의 기소 핵심을 뒷받침하는 진술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들 증언의 신빙성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당시 계엄령 검토 과정이 법적 절차와 군 체계를 따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공판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중간에 끼어들며 실탄 적재 여부, 군인 무장 지시 등 세부 군 작전 계획에 대해 직접 반박한 바 있습니다.
■ “장관부터 먼저 불러라” vs “현장 지휘관 먼저”… 증인 신문 순서 놓고도 팽팽한 줄다리기
윤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대통령의 직접 지시 여부가 불명확한 현장 지휘관부터 신문에 나선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나 관련 부처 고위 인사를 먼저 신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당초 증인으로 거론됐던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검찰은 증인 신문 순서는 검찰의 고유 권한이라며, 계획된 순서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윤 전 대통령 측은 2차 공판에서 신문 순서를 문제 삼아 재판준비기일을 다시 열 것을 재차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반대신문 종료 후 향후 증인 채택, 증거 조정, 재판 병합 여부 등을 포함해 다음 절차에 대한 양측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다른 내란 관련 피고인 사건과의 병합 가능성도 검토 중입니다.

■ “불구속 상태는 특혜”.. 정치권 압박도 재판부에 직접 타격
한편 같은 시각 중앙지법 정문 앞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의 불공정성을 제기했습니다.
추미애 단장을 비롯한 서영교 의원 등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를 받고도 유일하게 불구속 상태”라며 “재판부가 직권으로 구속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법정 촬영 허가 결정은 환영하면서도 “이 같은 중대 범죄 혐의자에 대해 ‘예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법부의 형평성 논란은 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공개된 ‘피고인 윤석열’.. 시선은 정치가 아닌 법정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2차 공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례 없는 법적 책임의 무게를 지는 순간이자, 피고인으로서 국민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날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법정 안의 장면은 공개됐지만 실질적 진실은 이제 증언과 기록, 논증의 영역에 놓였습니다.
재판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돼 공방은 치열해지고, 국민의 시선은 정치가 아닌 법정으로 향하는 양상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마이크를 쥘지, 어떤 전략으로 혐의 전면 부인에 나설지, 향후 공판은 그 행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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