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비상'…타격왕 아라에즈가 쓰러졌다, 휴스턴 2루수와 충돌…인근 병원서 정밀검사 중

(샌디에이고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디에이고 전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가 상대팀 2루수와 충돌한 뒤 쓰러져 응급카트를 타고 실려나갔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21일(한국시간) 홈팀 휴스턴을 상대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 파크에서 원정경기를 가졌다. 팀의 간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는 이날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위험한 부상은 1회초 샌디에이고 공격 때 일어났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얻어 진루한 뒤 타석에 등장한 아라에즈는 휴스턴 선발투수 프램버 발데즈를 상대로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뒤 1루를 향해 뛰어갔다.

 (루이스 아라에즈)

휴스턴 1루수 크리스챤 워커가 이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2루수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송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듀본과 아라에즈가 충돌했다.

충돌 후 필드에 쓰러진 아라에즈는 한 동안 정신을 잃은 듯 일어나지 못했다. 마이클 쉴드 샌디에이고 감독과 트레이너가 더그아웃에서 달려 나와 아라에즈의 상태를 살폈지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라에즈는 결국 필드에 들어온 응급카트를 타고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엄지 손가락을 들어 쾌유를 희망하는 뜻으로 박수를 치는 관중 들에게 '괜찮다'는 듯 수신호를 보냈다.

인근병원으로 후송 된 아라에즈는 뇌진탕을 포함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에서 아라에즈가 차지하는 전력은 매우 크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그는 컨택능력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미네소타 시절에도 타격왕을 수상했을 정도로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양쪽 모두에서 타격왕 자리에 올랐다.

(마이애미 시절의 아라에즈)

아라에즈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올해도 타율 0.287, 3홈런 7타점으로 순항하고 있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55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전력에서의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5승 6패 승률 0.71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때문에 아라에즈의 부상은 팀 전력에 큰 손실이 될 전망이다.

사진=루이스 아라에즈©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