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여의도 국회 부지 국민께 반환...세종 완전 이전 추진"

6·3대선 앞두고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약속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1일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을 약속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임기 내 세종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의식한 맞불 차원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되어버린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 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1975년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문을 열고 50년을 맞는 해”라며 “지난 50년 동안 우리 국회가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다수 권력의 오만과 입법 폭주, 헌정 질서 훼손, 국정 파괴라는 불안한 현실을 정면으로 맞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위 여의도 언어로 통칭되는 50년의 정치 문법을 과감하게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6·3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한 약속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전 대표 등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세종으로의 수도 이전을 앞다퉈 약속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세종 이전 이후 빈 공간으로 남는 여의도 국회 부지와 관련 “국민 문화 공간으로 다시 디자인하겠다"며 “청년과 미래세대가 공유하는 열린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 집무 공간에 대해서는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만 했다. 서울의 제1집무실 존치를 전제한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관련 공약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결단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