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 개봉 안 했는데…세계 곳곳서 '입소문' 돌고 있는 한국 영화

허장원 2025. 4.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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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파과'가 개봉 전부터 스크린 관객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영화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이혜영은 40여 년간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 온 60대 킬러 조각으로 변신한다. 그는 '대모님'이라 불리며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지만 오랜 시간 몸담은 회사 '신성방역'에서도 점차 한물간 취급을 받는다.

평생 조각을 쫓던 젊고 혈기 왕성한 킬러 투우(김성철)가 신성방역의 새로운 일원이 된다. 투우는 여전히 조각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그를 살핀다.

한편 조각은 스승 류(김무열)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약속했다. 그러나 조각이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은 그날 밤 자신을 치료해 준 수의사 강선생(연우진)과 그의 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투우는 그런 낯선 조각의 모습에 분노한다. 조각과 투우, 두 사람은 삶의 끝자락에서 가장 강렬한 대결을 펼친다.

지난 2월 이혜영은 '파과'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혜영은 40년 만에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다시 한번 진출하며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파과'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은 다채로운 매력과 재미로 영화계에 신선함을 선사할 작품들이 초청되는 부문이다.

영화제 참석 당시 이혜영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파과'가 공식 초청되어 기쁘다.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가 칸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참석을 못 해 아쉬웠는데 40년 만에 다시 참석하게 되어 뜻깊은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7일 '파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민규동 감독 또한 "한국에서 먼저 보여주기 전에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영해 아주 기분이 좋고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강렬한 액션 영화지만 깊이 있는 인생 서사를 그리는 거 같고 처음 만들었을 때 의도를 읽어주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하여 민규동 감독은 "몇몇 인상적인 외신 평을 봤다. '총 대신 칼을 들 존윅을 상상하면 된다', '노화와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라는 평가가 있었다"라며 "물론 부족한 면도 있겠지만 한국적인 뉘앙스를 완전히 이해하기도 어려울 텐데 큰 맥락을 이해해 주는 평가를 보고 다행스럽고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과'는 기획 단계부터 60대 여성 킬러의 신선한 서사를 영화화한다는 것에 대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60대 여성 킬러라는 파격적인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던 중 압도적인 아우라와 대체 불가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혜영의 캐스팅이 발표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했다.

이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유례가 없는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해 미스터리한 젊은 추적자와 대결하지 않냐? 둘이 서로 부딪히면서 인생을 뒤흔든다. 그래서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운명과 필연이 담긴 작품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만들기 쉽지 않았지만 몇 년간 버티면서 만들었다"라며 액션신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투우를 연기한 김성철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매력적이었다. 내가 대본을 봤을 때 이미 이혜영 선생님께서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나를 대입시켰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추구했던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의 끝이 액션인 것이 영화에 잘 녹아있는 거 같아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혜영은 "난 책을 먼저 봤기에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든다는 거지? 지금 액션은 조금 무섭다'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안 해도 된다'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중에 영화를 보니까 '감독님이 계획이 다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현장에서 나한테 주문하던 것들이 힘들었다. 너무 타이트했다. 근데 감독님은 미리 계획하고 있었고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라며 덧붙였다.

이혜영과 김성철이 이번 영화 '파과'를 통해 보여줄 유일무이한 액션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파과'는 기존 내달 1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당겨 오는 30일 개봉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두 사람이 '파과'에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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