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36)6·25전쟁 참전한 에티오피아와 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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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도 6·25전쟁 당시 참전해 한국을 도운 나라가 있다.
전쟁 중 4차례, 정전 후 1차례 등 1951∼1953년 5차례에 걸쳐 한국에 파병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는 총 3천518명(연인원 6천37명)에 달한다.
에티오피아와 남아공의 6·25 참전은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국제 연대와 평화를 위해 병력을 보낸 드문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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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에도 6·25전쟁 당시 참전해 한국을 도운 나라가 있다.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에티오피아는 당시 황제였던 하일레 셀라시에의 결정으로 참전했다.
유엔 회원국으로서 국제 평화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참전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있었다.
전쟁 중 4차례, 정전 후 1차례 등 1951∼1953년 5차례에 걸쳐 한국에 파병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는 총 3천518명(연인원 6천37명)에 달한다.
대부분 당시 황실근위대인 '칵뉴 대대'(Kagnew Battalion) 소속이었던 이들은 강원 양구, 화천, 철원 지역 등에서 벌어진 253차례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했다.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는데, 포로를 구출하고 전사자 시신도 모두 수습해 '불패의 칵뉴 부대'로 명성을 떨쳤다.
참전용사 다수가 고령으로 숨져 2024년 9월 기준 생존 참전용사는 65명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2명과 캐나다에 사는 1명을 제외한 62명이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다.
남아공의 참전은 당시 냉전 체제에서 서방 진영과 협력 강화를 위한 외교적 결정이었다. 당시 남아공의 백인 정부는 한국과 외교관계가 없었고 아프리카 최남단이어서 거리가 멀다는 난제에도 한국으로 병력을 보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활약해 '창공의 치타'(Flying Cheetahs)라는 별칭을 얻은 남아공 제2전투비행대대를 중심으로 연인원 826명이 참전했다.
1950년 9월 26일 남아공 더반항을 떠난 대대장 테론(S.V.B. Theron) 중령을 비롯한 206명이 11월 5일 일본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F-51 무스탕 전투기 16대를 미군으로부터 인수한 뒤 11월 15일 부산 수영비행장으로 이동한 이들은 같은 달 19일부터 실제 전투 임무를 개시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까지 부산 수영, 평양, 수원, 진해, 여의도, 횡성, 오산 비행장 등에 배치돼 총 1만2천405회 출격했다. 적군 전차 40여대, 야포 220여문, 대공포 147문, 보급품 보급소 500여 곳 등을 파괴·파손하는 전공을 세웠다.
남아공 참전용사 가운데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겪은 고초의 후유증으로 귀국 후 11개월 만에 숨진 1명을 포함해 전사나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용사는 37명이다.
나머지는 무사히 귀국했으나 세월이 많이 흘러 현재까지 살이 있는 참전용사는 영국에 거주하는 1명과 남아공에 있는 3명 등 총 4명뿐이다.
에티오피아와 남아공의 6·25 참전은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국제 연대와 평화를 위해 병력을 보낸 드문 사례였다.
이들의 참전은 한국전쟁이 단순히 동북아시아나 서방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였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오늘날까지도 한국과 에티오피아, 한국과 남아공 간 우정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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