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산다던 '악마가오리'‥서해 찾은 이유?
[뉴스투데이]
◀ 앵커 ▶
태평양 등 아열대 해역에 출몰하는 쥐가오리, 일명 '악마 가오리'가 전남 서해 바다에 나타났습니다.
멸종 위기 동물인 악마 가오리가 국내에서 발견된 건 100여 년 만인데, 기후 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대형 수생 생물 출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장고 안 거대한 유리 상자에 낯선 생물이 담겨있습니다.
일명 악마가오리(Devil ray)라고도 불리는 대형 쥐가오리로 해당 개체는 몸통 길이 2.2m에 무게는 120kg에 달합니다.
태평양 등 아열대 해역이 주요 출몰지이지만 지난해 7월, 전남 영광 연안에서 혼획돼 호남권생물자원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최상민/대형 쥐가오리 기증자] "그물로 올리는 중에 걸리고‥ 가게에다가 전시해 놓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으면 더 낫지 않나?"
멸종 위기 동물로 분류된 쥐가오리가 국내 서해 바다에서 발견된 것은 1928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생물학자인 모리가 목포 연안에서 처음 보고를 기록한 이후 100여 년 만입니다.
보기 드문 수생생물인 만큼 해부를 통한 장기 속 먹이 분석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확보된 쥐가오리의 표본은 생태적 특징 분석과 유전자 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입니다.
[조현근/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 "이 종에 대한 근거 자료로서 유전자 정보를 저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향후 어떤 개체를 발견했을 때도 그 유전자 정보 일치라든가‥"
최근 서남해안 바다에서는 대형 수생생물의 목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제주도 서귀포 해역에서 날개 길이 2m 이상의 만타가오리가 발견된 데 이어 이달 초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길이 15m가량의 향고래가 출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먹이 분포의 이동을 이같은 현상의 이유로 꼽습니다.
[김병직/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수산학박사] "수온이 상승하면서 먹이 자원‥ 보통 이제 플랑크톤, 곤쟁이새우나 그런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이상 기후의 영향이 국내 생물 다양성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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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jhahn@mokp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today/article/6708282_36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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