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기’ 루네-알카라스 얄궂은 결승...이기고 져도 둘다 행복했다[바르셀로나오픈]

김경무 2025. 4. 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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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자주 ATP 투어 생활에서 만나며 동고동락한 절친.

둘은 20일(현지시간) ATP 500 시리즈 대회인 2025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결승에서 만났는데, 예상을 뒤엎고 세계 13위 루네가 2위 알카라스를 2-0(7-6<6> 6-2)으로 누르고 시즌 첫 우승 감격을 맛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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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결승에서 만난 홀거 루네(오른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시상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ATP 투어

루네, 알카라스 2-0 격파
10연승 막고 시즌 첫 우승
알카라스 "친구여, 축하한다"

〔김경무의 ‘아이 러브 라켓스포츠’〕12살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자주 ATP 투어 생활에서 만나며 동고동락한 절친. 이들이 성인이 돼 고비마다 중요한 타이틀을 놓고 결승에서 격돌한다면 심정은 어떨까요?

친구는 코트 밖에서 친구일 뿐, 코트 안 승부에서는 한치 양보없는 박터지는 대결을 벌일 겁니다. 21살 동갑내기 홀거 루네(덴마크)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그랬습니다.

둘은 20일(현지시간) ATP 500 시리즈 대회인 2025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결승에서 만났는데, 예상을 뒤엎고 세계 13위 루네가 2위 알카라스를 2-0(7-6<6> 6-2)으로 누르고 시즌 첫 우승 감격을 맛봤습니다.

애초 클레이 시즌 9연승 파죽지세이던 알카라스의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는데, 한동안 부진하다 최근 살아난 루네는 알카라스를 몰아붙이며 개인통산 5번째 ATP 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포효했습니다.

둘의 상대전적도 2승2패가 됐으니, 앞으로도 고비마다 만날 둘의 승부가 참 얄궂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알카라스가 2세트 중 다리 부상으로 메디컬 타임을 부르는 등 1시간40분 남짓 혈전이 벌어졌는데, 경기 뒤 알카라스는 시상식에서 절친에 대해 아낌없는 축하의 말을 건넸습니다.

"놀라운 한주. 축하한다, 홀거. 네가 (부상으로) 대회 중 경기를 기권해야 했던 몬테카를로(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왔다. 여기 와서 사람들이 테니스 보는 것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니 나는 그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12살 때부터 만나고 있었다. 시간이 빨리 간다(Time flies). 이 위치에 있는 우리를 보게 돼 정말 기쁘다.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계속 가거라."

루네도 시상식에서 "정말 멋진 경기였다. 처음에는, 카를로스가 분명히 큰 테니스를 치기 때문에, 나는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다. 숨을 많이 쉬고 리듬을 찾아야 했다. 그가 나를 망가뜨린 뒤, 나는 경기에 더 몰두해 테니스를 쳤다. 첫 세트는 큰 싸움이었고, 그것을 이기고 기세를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ATP 통계에 따르면, 루네는 2세트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4개를 모두 살렸고, 알카라스는 오른 다리 윗부분을 두차례 치료하는 등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알카라스는 이번 결승에 앞서 “코트에서 친구는 없다”며 우정에 앞서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는데, 자신보다 더 우승이 절실했던 친구에게 지고 말았네요. 

루네는 지난주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식중독(food poisoning) 때문에 1라운드(64강) 2세트 도중 기권해야 하는 등 곡절을 겪은 터라 이번 우승을 더욱 값진 것 같습니다.

루네는 이번 우승으로 21일 새롭게 발표되는 ATP 랭킹이 9위로 4계단 올라 다시 톱10에 진입한다고 하네요. 2위이던 알카라스는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7·독일)가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2025 BMW오픈(ATP 500) 결승에서 15위 벤 셀튼(22·미국)을 2-0(6-2 6-4)으로 꺾고 우승하면서 랭킹이 한자리 내려가게 됐습니다.

글= 김경무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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