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살게요”… ‘관세 협상’ 앞두고 트럼프 심기 살피는 각국 정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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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를 90일간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유예 기간 내 주요 교역국들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려고 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촉발된 관세 전쟁에서도 미국산 제품 구매를 협상 카드로 사용한 국가가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 신뢰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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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EU 등도 미국산 제품 구매 고려
이스라엘 “대미 무역 흑자 없애겠다”
中, 트럼프 1기 합의 사항 안 지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를 90일간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유예 기간 내 주요 교역국들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상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거나, 미국에 대한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3억 달러(약 4259억원) 규모의 신형 항공기 구매를 위한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승인을 강행하고, 15억 달러 규모의 트럼프 대통령 전용 리조트 건설 승인을 앞당겼다.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46%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는 2018~2019년 1차 미중 무역전쟁 당시, 베트남이 중국을 우회한 수출 통로로 주목받으면서 미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이 됐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1235억 달러(약 176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 폭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다른 지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태국은 미국산 옥수수 사료를, 유럽연합(EU)은 미국산 대두와 LNG 구매를 늘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국 또한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 카드 중 하나로,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참여를 검토 중이다.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의 교역을 5000억 달러(약 711조 원)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74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인 대미 무역 흑자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주요 곡물 수입처인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를 고려해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SJ는 “많은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다시 부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계획을 세웠다”면서 “이 같은 약속은 지난주 초 워싱턴이 영국, 호주, 한국, 인도, 일본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초기 관세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고 했다.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늘리는 것이 관세 협상에 유리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촉발된 관세 전쟁에서도 미국산 제품 구매를 협상 카드로 사용한 국가가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 신뢰하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은 2018~2019년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벌인 후, 중국 농업 시장 개방, 미국 지식 재산권 보호, 2021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추가 구매 등의 내용이 담긴 1단계 합의를 체결했다. 그러나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공개된 보고서에서 중국이 당시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제품 수출 증가 이상의 것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은 “눈에 띄는 미국산 제품 구매는 환영받을 만하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대미 투자 유도, 비관세 장벽 제거, 대(對)중국 조치 등을 원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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