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정권교체 바라는 민주 당심, 이재명에 ‘몰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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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첫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은 90%에 불과 0.44%포인트 부족했다.
지난 18일 1차 텔레비전 토론회를 포함해 경선 기간의 첫 1주일간 김동연·김경수 후보가 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부진한 득표율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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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시대정신은 내란 종식”
김동연·김경수 존재감 상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첫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은 90%에 불과 0.44%포인트 부족했다. ‘대세’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김경수·김동연 후보 쪽은 이 정도로 ‘압도적’일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이 대표 쪽은 89.56%라는 이 후보 득표율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2021년 이낙연 후보와 맞붙었던 20대 대선후보 경선 때에 견주면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외부 정치 상황 역시 이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19·20일 연이어 펼쳐진 민주당의 충청(대전·충남·충북·세종)·영남(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권역 순회경선 결과는 ‘충청의 아들’임을 표방한 김동연 후보나 ‘부산경남(PK)의 대표 주자’이자 ‘문재인의 계승자’로 각인돼온 김경수 후보 모두에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두 사람 모두 이틀간의 누적 득표율(김동연 5.27%, 김경수 5.17%)이 두자릿수에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수준에 머무른 탓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로 받은 득표율(77.77%)을 10%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지난 3년 가까이 당대표를 지내며 장악력이 커진데다, 지난해 말 12·3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여기에 지난달 26일 이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사건 2심 무죄 선고까지 겹치며 당내 경선 판도가 ‘이재명 대세론’을 넘어 ‘압승론’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재명 경선 캠프의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의 득표율에는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과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당원들의 확신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은 내란 종식이고,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모진 탄압을 받은 상징적 인물로 각인돼 있다”며 “당원과 국민은 이재명을 ‘12·3 내란 종식’의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 친문재인계 당원들로부터 만만찮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 예상됐던 김경수 후보의 부진 역시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에서 친문 성향의 당원은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압도적 다수가 ‘문재인의 계승자’로 당 안팎의 인정을 받아온 김경수 후보 대신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김 후보와 가까운 수도권 의원은 “탄핵과 파면 뒤에도 윤석열의 현실 정치 개입이 이어지다 보니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친이 대 친문’ 프레임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저 ‘누가 윤석열을 국민 눈앞에서 사라지게 할 적임자인지를 가리는 선거가 되어버렸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김동연·김경수가 윤석열에 맞서 보여준 게 뭐가 있나? 당원과 지지자들은 ‘지금부터 무엇을 하겠다’가 아니라 ‘그동안 뭐 했냐’를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1차 텔레비전 토론회를 포함해 경선 기간의 첫 1주일간 김동연·김경수 후보가 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부진한 득표율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한 비이재명계 의원은 “김경수·김동연 후보 모두 이재명 독주 구도를 흔들 만한 전략도 메시지도 찾기 어렵다. 지금 추세와 분위기면 남은 순회경선 일정에서도 두 사람 모두 반전의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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