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초보자도 1~2분이면 픽"…고객 마음 담은 `한국토요타 부품물류센터`
'러닝 셧다운' 방식으로 고객 불편 최소화
효율적 동선으로 빠른 배송…"저스트 인 타임"
서늘한 공기를 맞으며 물류센터 안으로 들어가자 높은 층고에 켜켜이 쌓인 박스들이 기다렸다. 경기도 시흥 시화MTV물류센터 6층, 이곳엔 토요타와 렉서스의 부품을 보관하는 특별한 곳이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한국토요타자동차 부품물류센터를 방문했다. 연면적 1만4876㎡(약 4500평) 규모로 조성된 부품물류센터는 부품 메인 센터와 액세서리 보관용 서브 센터로 구성돼 있다.
메인 센터는 보관용 선반 중3층 구조로 돼 있어 현재 2만7000여종의 부품을 보관하고 있으며, 향후 부품 물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약 5만1000가지의 부품 보관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물류센터인 만큼 지게차가 다니는 구역이 별도로 표시돼 있었다.
범퍼, 패널 등 사이즈가 큰 부품들은 사람이 작업하지 않고 지게차를 활용해 작업하는 데, 한국토요타는 안전을 위해 사람과 장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작업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게차는 물류센터에서 익숙히 보던 것이지만 한국토요타 부품물류센터에는 '구루루'라는 스쿠터같이 생긴 이동수단이 존재했다. 일본에서 쓰이는 장비인데 좌식으로 지게차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옆에 위치한 서브 센터에는 토요타·렉서스 고객의 윈터 타이어를 보관해 주는 타이어 호텔과 보충용 재고, 수요가 낮은 부품들이 따로 보관되고 있었다.이날 부품 피킹 체험을 직접 해봤는데, 구역별로 효율적으로 나뉜 동선과 부품들이 찾기 쉽게 표시돼 있어 초보자도 1~2분이면 필요한 부품을 찾을 수 있었다.
한정훈 한국토요타 부품용품부 부장은 "국내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물류 허브로 이곳을 짓게 됐다"며 "토요타의 생산철학인 TPS 기반의 저스트 인 타임 운영 실현을 위해 작업 스케줄을 10분 단위로 정밀하게 관리하고, 불필요한 재고를 최소화시키고 필요한 부품만 적시에 공급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토요타는 현재 공간으로 이전하기 전에도 부품물류센터의 공간을 확장하며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신차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부품 수요도 증가하자 단순한 공간 확장을 넘어 부품물류센터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했다.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의 2013년~2024년 누적 신차판매대수는 16만8115대로 같은 기간 부품 수요는 약 2배 성장했다.
기존 대비 약 2.5배 이상 확대된 면적으로 조성된 신규 부품물류센터는 하루 평균 4000건의 출고와 컨테이너 2대 분량의 입고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강점을 기반으로 수도권 딜러 대상 하루 2~3회 정기 배송이 가능하고, 긴급 부품 요청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고객을 향한 진심에서 출발한 신규 부품물류센터는 1.6개월치의 재고를 바탕으로 즉시공급률 97%, 정시배송률 99.9%를 달성하며 고객 만족을 높이고 있다.이곳의 또 다른 강점은 효율성 증대로 작업자에겐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고, 딜러사에겐 빠른 배송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낮은 1층에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부품이, 2층에는 수요가 적은 부품이 보관돼 있다. 3층의 경우 수요 증가를 대비해 확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 놓았다.
출고 물량의 70%가 출하 구역과 가까운 매저닌 구역에 배치돼 있다. 출하 구역에는 총 5개의 도크가 마련돼 있으며, 미스픽킹과 오배송 등 에러 방지를 위한 바코드 스캐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 효율적 패킹을 위한 패킹 스테이션이 있으며, 출하루트별 스테이션 배치를 통해 상차시간을 절감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공간을 이전할 때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고민했다. 통상 부품물류센터를 이전하면 부품이 옮겨지는 기간 동안 공급이 중단된다. 하지만 한국토요타는 공급 중단 없이 옮기기 위한 방법을 찾았으며, 러닝 셧다운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
한 부장은 "러닝 셧다운의 핵심은 입고는 신규 센터에서 받고, 출고는 기존 센터에서 처리하는 병행 운영 방식"이라며 "초기에는 수요가 높은 부품을 신규 센터에 지속 입고하고, 수요가 낮은 부품부터 주말을 활용해 기존 센터에서 이전하는 단계적인 물류 재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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