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했던 국민의힘 ‘죽음의 조’ 경선 토론, 탄핵 찬반 두고는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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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경선 B조(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계엄선포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홍준표 후보는 "이번 선거는 탄핵 찬반에 대한 선거가 아니다. 탄핵 찬반 논쟁을 또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고, 나경원 후보는 "탄핵 문제는 아직 안 끝났다. 탄핵 찬반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다"라고 밝히면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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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경선 B조(나경원, 이철우, 한동훈, 홍준표)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계엄선포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포문은 한동훈 후보가 열었다. 자신의 주도권 토론 차례가 오자 한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으로 인해 하게 된 선거다. 불편하지만 계엄에 관한 질문을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이 할 수밖에 없다. 저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일이지만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보았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입장을 물었다.
홍준표 후보에게는 홍 후보가 계엄 직후인 12월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계엄선포를 ‘한밤의 해프닝’이라고 표현한 일에 관해 물었다. 홍 후보는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그래서) 2시간 동안의 해프닝이었다는 것이고 대통령에게 자진하야 할 기회를 주자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철우 후보를 향해서는 그가 3월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계엄선포를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한 것을 지적했다. 한 후보가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나온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이 후보는 “애초에 탄핵 소추가 안 됐으면 헌법 재판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 108명의 국회 의석을 준 것은 탄핵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왜 경솔하게 탄핵에 찬성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할 자격이 있나. 우리 당 후보로 나온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에게는 이른바 ‘윤석열 신당’에 관해 물었다. 나 후보는 “왜 자꾸 경선에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이나.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이 이 지경을 만든 것이다”라고 맞받았다.
다른 후보들은 다른 방식으로 한동훈 후보의 공세를 받아쳤다. 나경원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의혹’을 언급했다. 한 후보 본인과 가족들의 이름으로 등록된 계정들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일을 겨냥했는데, 질문은 홍준표 후보에게 했다. 우회적으로 한 후보를 견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그건 말 못한다. (이 자리에) 당사자가 있으니까”라며 답변을 피했다.
홍준표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생각을 물으며 직접적으로 한동훈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는 그간 윤석열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반감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후보는 “저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으려고 계엄을 저지했다. 역으로 홍 후보께서 12월3일 10시 반에 제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라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나는 대구시장이었고 가정을 가지고 대답을 할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당초 이날 조별토론은 후보자들 간의 격렬한 난타전이 예상되며 ‘죽음의 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계엄과 탄핵에 관한 논쟁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철우 후보도 “너무 밋밋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홍준표 후보는 “이번 선거는 탄핵 찬반에 대한 선거가 아니다. 탄핵 찬반 논쟁을 또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고, 나경원 후보는 “탄핵 문제는 아직 안 끝났다. 탄핵 찬반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다”라고 밝히면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대구 일정을 이유로 기자들과 문답에 불참했다.
김수혁 수습기자 stardus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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