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했더니 코앞에 산이…산 옆에 있는 '산불 대피소'

2025. 4. 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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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북 산불 당시 많은 주민이 다급하게 대피소로 몸을 피했죠. 그런데 취재진이 대피소로 지정된 장소를 돌아보니,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산 바로 옆에 있어 불이 번지면 대피소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의성군의 한 학교입니다.

지난 3월 산불이 번지자 의성군은 인근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그런데 이 대피 장소 바로 옆엔 도로 하나를 두고 산이 있습니다. 낙엽이 쌓여 있고 나무까지 우거져 있어서 불씨가 떨어지면 산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산 옆에 있는 대피소에 머물다 불이 다가오자 다른 곳으로 피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의성군 주민 - "여기도 와 있었죠. 그러다 불이 더 심해져서 의성으로 피해 있다가 왔어요. 면에서 막 대피하라고."

대피소로 지정된 안동시의 학교도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대피 장소로 지정된 이 경로당도 산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경로당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지만 경로당을 대피소로 지정했습니다."

대피소가 산에서 적어도 얼마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산림으로부터 10m 이내 건물은 87%가 전소됐고, 10~20m 이내 건물은 40%가 탔습니다.

대피소로 지정된 10곳의 산림과의 거리를 재보니 평균 16m였는데, 안심할 수 없는 위치에 대피소가 지정된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확산 상황에 맞춰 대피소를 정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거리 기준을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시영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 - "소나무 경우에는 화염의 온도가 1천 도 이상 올라가고 주변이 복사열이나 대류열에 의해서 뜨거워지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대피소를 선정하는 것은 좀 위험하다고…."

인파가 몰린 대피소에 불이 나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기준 마련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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