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싸다"… 또 오른 외식 물가에 소비자·자영업자 '비명'

김민 기자 2025. 4.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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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사 먹는 게 편하고 맛있는 걸 알지 왜 몰라, 비싸서 그렇지."

지속되는 고물가 속 대전지역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를 보이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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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1년 만에 냉면·비빔밥 등 주요 외식 품목 8개 중 6개 올라
음식점 카드 승인 실적도 3.7%↓… "고정비 지출 부담에 고민 클 것"
20일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식당 앞 음식 가격표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지역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시민들의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영태 기자.

"나가서 사 먹는 게 편하고 맛있는 걸 알지 왜 몰라, 비싸서 그렇지."

지속되는 고물가 속 대전지역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를 보이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20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 냉면과 비빔밥 등 주요 외식 품목 8개 중 6개가 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3월 9500원에서 지난달 1만 200원으로 7.3% 상승하며 가장 큰 인상 폭을 보였다.

이어 자장면 7200원(5.8%↑), 비빔밥 1만 200원(4.0%↑), 칼국수 8300원(3.7%↑), 삼계탕 1만 5800원(2.5%↑), 냉면 1만 800원(1.8%↑) 등의 순이다.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한 김밥의 경우 같은 기간 3100원에서 3000원으로 100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특히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전국 최고가를 기록 중인데,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1만 원을 넘어선 가격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삼겹살 외식 물가 역시 200g당 1만 8333원으로 지난 2022년 2월 이후 4년 1개월간 줄곧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민들도 '집 밖'보단 '집밥'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홈플러스 대전유성점 식료품 코너를 찾은 김모(50대·대전 봉명동) 씨는 "집앞에 '폐업하는 한 있더라도 끝까지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문구를 입간판에 써 붙인 가게가 있었는데 최근엔 그것을 거둬들였더라"며 "세 식구가 사는데도 외식 물가가 너무 비싸니 배달 음식조차 맘대로 시켜 먹질 못한다. 특별한 날 아니면 되도록 집에서만 끼니를 해결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2025년 2월 카드 승인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카드 승인 실적은 11조 21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20억 원(3.7%)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로 국내 자영업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식업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지역 일반사업자의 폐업 신고 건수는 2022년 1만 1096명에서 2023년 1만 2759명으로 1년 만에 14.9%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인건비와 임대료, 원자잿값 등 고정비 지출 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폐업'과 '가격 인상' 두 가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외식 가격을 올릴 경우 되레 소비자 방문 횟수가 줄어 폐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힘든 시기지만 되도록 가격을 동결하는 게 자영업자를 위해서도 이로운 선택"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돈 없는 일반 소비자에게 무턱대고 바깥에서 식사하라고 등 떠밀 순 없는 노릇"이라며 "경제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 속에선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사기업의 회식 문화를 장려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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