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깨버린 이재명”.. 민주당 경선, 이미 끝난 게임인가

제주방송 김지훈 2025. 4. 20. 18: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남까지 휩쓴 90.81% 득표.. ‘어대명’ 아닌 ‘확대명’, 본선 시계만 남았다
이재명 후보가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델리민주 유튜브)


민주당 경선의 쟁점은 더 이상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벌어지느냐’이며, ‘언제 끝나느냐’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영남권에서 90.8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충청권에 이어 연속 독주를 이어갔습니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이 후보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모두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충청권과 영남권을 합한 누적 득표율은 89.56%.

남은 경선은 ‘승부’가 아니라, 사실상 ‘확정 시기’를 조율하는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 ‘영남의 아들’ 이재명, 영남권에서도 90.81% 압도

이날 이 후보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모두에서 각각 91.1%, 81.69%를 기록하며 전 영역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습니다.

같은 경선에서 김경수 후보는 5.93%, 김동연 후보는 3.26%를 얻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14.66%를 기록하며 일부 지지 기반을 보였지만, 권리당원 민심과의 괴리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전날 진행한 충청권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88.1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충청권과 영남권을 합한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로 집계됐습니다.

■ ‘이변’ 아닌 ‘정리’.. 27일 과반 득표로 후보 확정 가능

민주당 경선은 오는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특히 27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까지 합산되며, 과반 득표 후보가 즉시 대선 후보로 확정됩니다.

현재 기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재명 후보는 추가 투표 없이 이번 달 내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경선은 이미 승부가 났고, 남은 건 명분과 동력의 확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경선 연설회에 나란히 참석한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델리민주 유튜브)


■ 김경수·김동연의 고전, ‘2위 다툼’도 치열

김경수 후보는 고향인 경남과 연고가 깊은 영남에서의 선전을 노렸지만 당심은 이재명 쏠림 현상으로 귀결됐습니다.
김 후보는 “노무현의 꿈을 메가시티로 완성하겠다”라며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발전을 내세웠지만, 이재명 후보의 조직력과 확장력 앞에서 존재감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외환위기, 탄핵 정국 등에서 경제 관료로서 역할을 부각하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정책 차별화만으로는 당내 파고를 넘지 못한 모습입니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위한 경쟁’이 아닌 ‘잔여 지분 확보’를 위한 경쟁으로 의미가 축소되는 형국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담담한 표정 속에 투표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델리민주 유튜브)


■ ‘경선 구도’ 아닌 ‘단일후보 조기확정’ 전환 가능성

경선이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조기 확정 절차로 전환됨에 따라, 남은 경선 일정이 흥행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 지도부가 정책 경쟁 유도를 넘어,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타진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압승의 반복은 내부 갈등을 잠재우는 동시에, 예비후보들의 자율적 단일화나 선거인단 동원 구조의 교통정리를 앞당길 수 있다”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옵니다.

■ 관전 포인트는 ‘27일 여론조사’와 ‘호남 민심’

이제 관심은 오는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권역과 함께 반영될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비이재명계가 여론조사에서 이변을 일으킨다면 일부 흐름 변화도 가능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막을 힘이 보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 다른 변수는 ‘호남 민심’이 꼽힙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서조차 이재명 후보가 80~90% 상당 득표율을 유지할 경우, 명실상부한 대세론은 돌이킬 수 없는 기정사실로 굳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영남권 합계 투표 결과 발표 후에 이재명 후보가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델리민주 유튜브)


■ “승부는 끝났고, 주도권 싸움만 남았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더 이상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의 대결이 아닌, ‘얼마나 압도적으로 이겼는가’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후보 선출은 사실상 시간문제이며, 남은 일정은 주도권과 정당성의 규모를 확인하는 절차로 변하고 있습니다.

경선이 시작과 동시에 결착된 지금, 민주당의 다음 과제는 본선 체제 구축과 내부 동력 정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