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겪고 “돈 안 되는 산” 이철우 망언…259조 가치 알고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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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철우 후보가 "산은 돈이 되지 않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 토사 유출 방지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외면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20년 기준 259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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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철우 후보가 “산은 돈이 되지 않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 토사 유출 방지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외면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아싸(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대선 경선 비(B)조 토론회에서 자신이 열쇳말로 꼽은 ‘국가 대개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산림녹화로 너무 산이 우거졌다”며 “산은 돈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북 울진에서 산불 난 것을 보고 대전환을 해야 된다 (생각했다)”며 “산림이 돈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낮은 산을 다 깎아서 청년들 일자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스마트팜을 만들고 리조트를 관광 자원화하면 청년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며 이를 ‘산림 대전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런 주장은 앞서 경북도지사로서 산불 피해 복구를 강조하며 “파괴의 미학”이란 표현을 쓴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산불 피해 지역의 낙후성을 언급한 뒤 “파괴의 미학이라고, 파괴된 데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산불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섣부르게 지역 발전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발언 역시 대규모 산림 훼손을 전제로 한 토목 공사를 통해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여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대형 토목공사로 나라 부흥을 운운하는 이들은 나라를 말아먹는 쪽이었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만들겠다는 일자리가 삽질이나 곡괭이질이냐”며 ‘청년 일자리’를 강조한 이 후보 주장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의 주장과 달리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20년 기준 259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산림기본통계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는 국토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62.6%로, 핀란드(73.7%), 스웨덴(68.7%), 일본(68.4%) 다음으로 높다. 지난 2023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20년 기준 산림의 공익기능은 259조원으로, 국민 1명당 연간 499만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림의 공익기능으로는 온실가스 흡수·저장, 산림경관 제공, 산림 휴양, 토사 유출 방지, 산림 정수, 산소 생산, 토사 붕괴 방지, 산림 치유, 생물다양성 보전 등이 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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