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 구간 공정률 하위권…공사 재촉이 사고 불렀나

이준희 기자 2025. 4.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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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5-2공구 공정률이 다른 곳보다 많게는 30%포인트 이상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안산선 사업관리를 맡은 국가철도공단 이성해 이사장은 올해 2월 3-1공구와 5-2공구를 직접 찾아 2026년 개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넥스트레인 누리집을 보면, 11일 붕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매몰돼 사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5-2공구 공정률은 지난 3월28일 기준 58.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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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13일 매몰자 구조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붕괴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5-2공구 공정률이 다른 곳보다 많게는 30%포인트 이상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안산선 사업 시행자 넥스트레인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개통 시기 연기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애초 2029년 4월까지 개통 시기를 늦추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당시 개통 목표는 시행사 요구보다 약 28개월 앞당겨진 2026년 말로 결정됐다. 신안산선 사업관리를 맡은 국가철도공단 이성해 이사장은 올해 2월 3-1공구와 5-2공구를 직접 찾아 2026년 개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행사 입장에선 부담이 있었던 셈이다.

당시 이 이사장은 신안산선 구간 중 공정률이 낮은 곳을 골라 방문했다. 넥스트레인 누리집을 보면, 11일 붕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매몰돼 사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5-2공구 공정률은 지난 3월28일 기준 58.32%다. 가장 많이 진행된 6공구(88.85%)와 비교하면 30% 포인트 이상 낮다. 5-2공구와 함께 이 이사장이 찾은 3-1공구도 54.63%로 공정률이 낮았다. 서울 구간인 3-2공구(51.89%)를 제외하면 두곳은 가장 낮은 공정률을 보였다.

그간 신안산선은 개통 시기 연기로 논란을 빚어왔다. 2019년 9월 착공에 들어간 신안산선은 애초 2025년 4월 개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2024년 5월 기준 공정률이 39%에 불과했고, 결국 국토교통부와 시행사 합의를 거쳐 2026년 말로 미뤄졌다. 이에 지역 여론이 악화하며 신안산선이 지나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정상 개통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13일 국토교통부가 시행사로부터 받은 투아치터널 변위발생 보고서를 보면, 현장에서는 사고 위험을 붕괴 17시간 전인 10일 밤 9시50분에 인지했다. 이후 시공사 등은 현장 인력을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한 뒤 안전진단 등을 실시했지만,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기둥 보강공사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11일 오후 3시10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경찰은 붕괴 과정 전반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61명 규모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 안전진단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와 보강작업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포함해 관련자들의 위법 사실이 없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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