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에 도움” “안보상 절대 안돼”…한국 정밀지도 요구하는 구글맵, 이번엔? [뉴스 쉽게보기]
![구글맵 아이콘.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0/mk/20250420151503250djpd.png)
유독 한국에서 구글 지도의 서비스는 네이버나 카카오에 비해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실제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틀리기도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구글이 올해 2월 ‘지도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해외로 가져가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지난 2007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요청이에요.
구글은 ‘길 찾기’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때, 더 자세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실제로 구글 지도는 압도적인 세계 1위 서비스이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사용이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고정밀 데이터를 해외로 가져가 서비스를 개선하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주장이에요.
구글의 꾸준한 요청에 따라 2014년엔 ‘1대 2만 5000 지도’의 해외 반출이 허용됐지만, 1대 5000 지도는 해외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정부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어요. 사실 정부가 구글에 다른 방법들을 제시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구글도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죠.
구글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해서 해외로 데이터를 가져가지 않고 활용하거나, 군사 시설 등 보안 시설을 가림(블러) 처리해서 해외로 가져가 쓰는 방식이었어요. 정부는 보안 위협을 줄이기 위해 ‘가림 처리’는 꼭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구글은 이를 거절해 왔어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방식도 구글은 택하지 않았어요. 구글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대만·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보유 중이고, 태국과 말레이시아에도 시설을 짓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번에 구글은 예전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로 지도 데이터를 요청하고 있어요. 기존엔 거절해 왔던 ‘보안 시설의 블러 처리’ 조치를 따르겠다는 입장도 밝혔어요. 해외로 지도 데이터를 반출한 뒤에 보안 관련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책임자를 정하고 핫라인(hot line·비상용 일대일 직통 전화)도 만들겠다고 제안했어요.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해외 서버로 가져가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구글 지도를 더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게 구글의 표면적 목표인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구글의 진짜 목적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첨단 기술 관련 사업에 있다고 보고 있어요.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산업을 노리기 위해 고정밀 데이터를 더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거죠.

구글이 유튜브나 검색 엔진으로 한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며, 정작 세금은 별로 내지 않는다는 점도 자주 언급돼요. 구글은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법인에서 올린 것으로 처리해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 온라인 광고 매출을 올려도, 구글코리아가 아닌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싱가포르 법인)의 매출로 잡히는 식이에요.
디지털 사업이라 매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벌어들인 돈에 비해 한국 정부에 내는 세금은 턱없이 적었어요. 이런 방식이 편법적이라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어요. “벌어들인 만큼의 세금도 정당하게 내지 않는 외국 기업에 우리 세금으로 만든 데이터를 그냥 가져다주는 건 불공정하다”는 말이 나올 만하죠.
지난 2007년부터 거절해 온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이지만, 이번엔 정말 허용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와요. 관광산업에 도움을 줄 거라는 의견이 있는 데다, 최근 미국 정부도 한국의 지도 데이터 반출 규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지목한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는 한국이 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비관세 장벽이라고 지적한 바 있어요. 미국 정부가 구글 편을 들어준 거예요.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이 규제의 완화가 고려될 가능성이 커요.
우리 정부의 여러 부처가 모여 구글의 요청을 심사하는 ’측량성과 지도 반출 협의체‘는 이번 달부터 시작됐어요. 5월 중순쯤 1차 결론을 내고, 최종 결론은 8월쯤 정해질 것으로 보인대요. 과연 정부는 이번엔 어떤 결론을 낼까요? 구글은 대한민국의 고정밀 지도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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