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SML도 휘청…반도체 실적에 관세전쟁 본격 반영 온다

박순원 2025. 4. 20.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중 통상전쟁 격화로 인한 영향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실적에 수치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재 반도체는 상호관세 대상에서 빠진 상태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에 별도의 25% 품목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 관세 부과를 공언한 만큼 향후 성장성에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자들과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중 통상전쟁 격화로 인한 영향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실적에 수치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재 반도체는 상호관세 대상에서 빠진 상태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에 별도의 25% 품목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또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도 강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보는 손실도 실적을 통해 나타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은 최근 예상보다 부진한 수주 실적을 내놓았다. ASML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수주액은 39억4000만유로(약 6조3000억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평균 48억2000만유로에 못 미쳤다.

또 ASML은 올해 2분기 매출총이익률을 50∼53%로 전망하면서, 관세 영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전망치 폭을 평소보다 크게 잡았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슈퍼 을' 업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SML 장비를 사용하는 고객사인 만큼 ASML 실적은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도 통한다.

엔비디아도 트럼프 정부 대중 반도체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 상무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을 중국 수출 허가 품목으로 포함시키며 수출 장벽을 높였다.

엔비디아는 이번 규제 강화로 중국 수출이 제한되면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발생할 손실을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들의 칩 주문이 급증했기에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AMD도 AI 칩 MI308이 중국 수출 허가 품목이 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여파로 업황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최근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 중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업체도 있으나, 이는 관세를 피해 1분기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커 2분기 실적 향방은 불투명한 상태다. 대만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616억 대만달러(약 15조70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60% 급증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3468억 대만달러도 웃도는 실적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 100% 관세 부과를 공언한 만큼 향후 성장성에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이전에 미리 제품을 구매해 놓으려는 수요에 따라 1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출하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그러나 2분기에는 메모리 부문에서 전 분기의 관세 부과 전 출하 증가에 따른 기고 효과로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