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공모, 제주 청소년수련시설 위탁 ‘출구 찾나?’

김찬우 기자 2025. 4. 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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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국 단위 공모 전환, 몇 군데서 입찰 의사 밝혀
기존 단체 행정처분 이후 연달아 실패, 4차 공모 진행
제주시 명도암유스호스텔. 사진=카카오맵 갈무리.

각종 수학여행과 수련회 참여를 위한 학생들로 가득 차는 등 명성을 떨친 제주 청소년 수련시설이 수차례 공모에도 위탁 운영단체가 나타나지 않아 수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명도암유스호스텔과 제주시청소년야영장 등 청소년수련시설을 운영, 관리할 단체를 공개 모집한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공모다. 

그러나 제주지역 청소년단체를 대상으로만 진행한 기존 공모에 실패한 제주시가 전국으로 공모 참가 자격 범위를 넓히자 일부 단체가 위탁 참여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위탁 가능성이 생긴 가운데 제주시는 4차 공모를 통해 반드시 문을 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공모에서 2개 이상 단체가 참여할 경우 평가와 심의 등을 거쳐 1개 단체를 선정하면 절차는 끝난다. 그러나 1개 단체만 참여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없어 다시 공모해야 한다.

이 경우 제주시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5차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수의계약 등을 고려할 때 명도암유스호스텔과 제주시청소년야영장은 늦어도 7월 중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두 청소년 수련시설이 문을 닫은 건 코로나19 여파 때문이었다. 제주시는 코로나가 심각해지자 2021년부터 객실 리모델링과 시설 증축 등 기능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2024년 8월부터 두 시설을 하나로 묶어 3년간 운영할 단체를 모집했고 세 차례 공모 끝에 수탁운영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단체 측 문제가 발견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위탁 운영을 맡은 단체가 주무관청 허가를 받지 않고 정관을 바꾼 뒤 공모에 참여, 운영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1월 13일 위탁 취소 행정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해당 단체는 제주시의 처분에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제주시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 자격은 기존과 같이 청소년기본법 시행령 제2조에 따라 청소년육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청소년단체다. 주요 위탁 내용은 △청소년 건전육성 및 복지증진 사업 △청소년 고충상담과 생활지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수련활동 및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 등이다. 

운영업체는 제주특별자치도 수탁자선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되며, 위탁 기간은 3년이다. 예산액은 전기료 및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지원 명목으로 2580만원이다. 공모가 4차에서 끝난다면 오는 5월 협약을 체결, 운영 재개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위탁단체 모집과 관련해 직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2월 25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화북동)은 운영단체 모집 어려움을 언급, 직영할 방안을 찾아보고 전지훈련 등 용도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3차 공모 이후 타 지역에서 운영 희망 의사를 밝힌 곳이 있었다. 타당성을 조사하는 등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위탁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상태로 이번 공모를 진행, 최대한 빨리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