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못팔면 중국에"…알리·테무, 中수출기업에 수십조 쏜다

변휘 기자 2025. 4. 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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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징둥닷컴, 핀둬둬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이 관세전쟁의 타격을 입은 자국 수출기업들을 상대로 내수 판매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10개성 수출기업들로부터 상품을 조달하기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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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미국 '관세폭탄' 맞은 수출기업 지원…
"자발적 사회적 책임" 강조…과거 '마윈 제재' 효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이 열린 5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광장에서 바라본 톈안먼의 모습. 2025.03.06 /사진제공=뉴시스


알리바바, 징둥닷컴, 핀둬둬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들이 관세전쟁의 타격을 입은 자국 수출기업들을 상대로 내수 판매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에 따른 자국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국가적 캠페인의 일환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 10개성 수출기업들로부터 상품을 조달하기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은 최소 1만개 수출기업이 10만개 품목을 판매할 수 있도록 더 높은 노출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알리바바의 슈퍼마켓 체인 '프레시포'는 수출기업 특별 판매용 '그린 채널'을 개설했다. 온라인마켓 징둥닷컴은 앞으로 1년간 자국 수출업체 제품 조달을 위해 2000억위안(39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테무' 모회사인 핀둬둬는 다음 달 2일 미국의 중국·홍콩발 소액 소포 면세 종료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자들의 내수 전환을 목표로 1000억위안(약 19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CEO(최고경영자)인 자오지아전은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고 외부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며 "중소 제조업체의 안정적 발전과 건전한 수익 보장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검색서비스 바이두는 가상인간을 활용해 100만개 기업이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제품을 무료로 광고하고, 차량호출 앱 디디추싱은 소비 진작과 국내 제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20억위안(3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중국 기술 대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와의 교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년 중국 정부가 주요 기술기업의 총수 를 숙청하고 규제를 강화하며 사회적 책임을 요구했고,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이 알리바바 마윈과 텐센트 마화텅 등 주요 인사를 불러 국가 경제의 기여를 당부한데 따른 결과라는 게 FT의 분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컨설팅 기업 하이툰의 리청둥 창업자는 FT에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됐다"며 "이런 시점의 참여는 (기술 대기업의) 평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정치적 민감성"이 이런 결정을 내릴 만큼 강하기 때문에 (정부의) 공식 개입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기술 대기업을 예의주시하는 소비자 여론에도 귀 기울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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