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 날아왔다…걸어오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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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자전거 유튜버 박찬종 씨(35)가 지난해 민방위 훈련에 소집된 사연을 공개하며 행정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비판했다.
유튜버 박찬종 씨는 지난 14일 유튜브에 "다리를 절단했는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민방위 훈련 소집통지서를 받고 겪은 불편한 경험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박 씨는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채 민방위 교육장으로 향했다.
박 씨는 다시 주민센터로 가서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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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한쪽 다리 잃고 의족생활
예비군·민방위 소집된 사연 공개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자전거 유튜버 박찬종 씨(35)가 지난해 민방위 훈련에 소집된 사연을 공개하며 행정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비판했다.
영상에서 박 씨는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채 민방위 교육장으로 향했다. 그는 “민방위가 그대로 나왔다”며 “심지어 주차 공간이 없으니 걸어오라고 안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박 씨는 “장애인 등록을 할 때 정말 많은 서류에 서명하는데, 자동차세 할인은 구청 세무과로 가라고 하고 전기요금 할인은 한전에 하라고 하고 도시가스 할인은 도시가스에 하라고 한다. 통합 신청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혜택은 전부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며 “국방의 의무도 마찬가지다. 출생신고만 하면 영장은 자동으로 나오지만 장애인 등록을 해도 민방위에 오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씨는 사고 후 장애인 등록을 했음에도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다행히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이 자동으로 취소됐다.
이후 민방위 교육장에 도착한 박 씨는 지하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민방위 교육장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었으며 그는 계단을 통해 어렵게 안내 데스크로 향했다.
박 씨를 확인한 교육장 관계자는 “장애등급을 받았으면 주민센터에 가서 장애인 증명서를 내고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을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박 씨는 다시 주민센터로 가서 민방위 편성 제외 신청을 해야 했다.
그는 “어차피 주민센터에서 하는 건데, 장애인 등록할 때 한번에 신청하면 집에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오는 불상사는 없지 않느냐. 그런데 주민센터에서도 ‘이건 원래 따로 신청해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남자가 장애인 등록을 하는 경우 예비군이나 민방위 편성 제외도 같이 신청해야 한다고 안내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을 작년에 제작했다는 박 씨는 우리나라 행정이 조금 더 섬세하게 국민의 마음을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 씨는 “비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오던 사람이 장애를 얻어 주민센터에서 장애인등록을 하는 순간은 즐거운 순간일 리 없다”며 “용기 내서 등록했는데 나중에 현역입대, 예비군, 민방위 통지서가 날아온다면 또 한 번 마음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박 씨는 2022년 9월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다 5톤 트럭에 치이는 사고로 왼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다리를 잃고 장애인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채나연 (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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