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의대 보내보려고 강원·충청 이사갔는데…의대 정원 회군에 학부모들 발동동

정부는 작년 2월 의대 정원을 5년간 매년 2000명씩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작년에 1509명 늘리는 데 그쳤고 지난 17일에는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전면 백지화했다. 내년부터 의대 정원은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를 통해 결정되지만, 교육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신뢰를 잃으며 의대 증원은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전년 대비 충청권 389명, 경인권 261명, 부울경 252명, 대구경북권 224명, 호남권 149명, 강원권 124명, 제주 30명 순으로 줄어든다.
전년대비 감소폭이 큰 지역은 경인권이 55.5%로 전년 470명에서 209명으로 절반 이상 줄게된다. 충청권은 48.0%로, 810명에서 421명으로 절반 수준이다. 대구경북권은 39.0%로, 575명에서 351명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45만3812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8000명(12%) 가량 늘었다.
고3 학생 수는 늘었는데 의대 모집정원이 줄면서 강원도, 충청도 등은 실질 정원이 크게 줄어든다. 지역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은 강원권이 2025학년도 3.4%에서 2026학년도 2.1%로 가장 크게 줄어든다. 충청권은 같은 기간 1.7%에서 0.8%로, 대구경북권은 1.5%에서 0.8%, 제주권이 1.2%에서 0.6%로 줄어드는 등 전 지역에서 2026학년도 의대 진학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학생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 측면에서는 강원권이 의대 모집정원 축소에 따라 가장 어려워지는 구도”라면서 “2026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전체적으로 의대 모집정원 축소, 고3 학생수 증가 등으로 수시·정시 합격선 모두 전 지역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모집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게 올해 한 번에 그칠지, 연속적으로 할 지는 아직 모르고 강원·충청권으로 이사간 분들은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게 아닐 테니 길게 봐야 한다”면서 “2024학년도 입시부터 지역인재 전형이 40%에서 50%로 확대된 점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와 관련해서는 “의대에 들어갈 확률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작년 의대 증원으로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재수·반수생이 크게 줄어 올해부터는 재학생끼리의 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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